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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스포츠단지 고려할 사항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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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6-0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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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복합스포츠단지 조성과 관련 시민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에 나섰다. 경주시는 지난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체육인, 경주경실련, 환경단체 임원 등 각계각층의 시민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합스포츠단지 조성'에 따른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를 지켜본 참석자들과 시민들은 한마디로 이번 행사는 결론은 미리 내려놓고 각계각층 인사들을 불러 놓고 벌인 요식적인 절차에 불과 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우선 이번 간담회 참석 대상자 선정이 문제다.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인사들은 체육단체나 관변단체 인사들로 경주시가 벌이는 사업에 허심탄회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체육단체 인사들이 스포츠단지 조성에 반대할리 만무하고 연간 수백에서 수천만원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는 단체에서 경주시에 이견을 내놓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더욱이 참석대상자 대부분은 시가지 지역 사람들로 읍면지역의 의견은 반영할 기회조차 갖질 못했다. 간담회 준비 부족도 도마위에 올랐다. 스포츠단지 조성의 필요성과 가장 중요한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개최한 간담회에 올라 온 자료치고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특히 스포츠 단지를 조성한 후 활용대책이나 적자 운영을 막을 방안 등은 한마디 언급 없이 대략적인 시설 규모가 전부였다. 위치 역시 각종 간담회에 나온 지극히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위치를 나열하는데 그쳤다.
스포츠 단지는 여러번 지적한 바와 같이 단순히 체육시설을 짓는 일에 그치는 일이 아니다.
2천억 가량의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대형사업인 탓에 이번 결정으로 경주시의 중장기적 발전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위치 대부분은 시가지 인근 지역으로 불과 수년 뒤에는 혼잡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 특히 스포츠단지 조성을 지역통합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사실 안강과 강동지역 주민들은 기회가 있으면 포항쪽으로 인연을 맺으려한다. 이는 경주시가 최근 이들 지역을 각종 개발과 투자에서 홀대한 결과다. 경주시가지가 향후 문화재가 즐비한 남쪽지역 보다는 북쪽지역으로 뻗어날 가능성이 높고 포항과 형산강을 매개로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주시가지와 안강읍 중간쯤이 제격이다.
시설의 형태도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특히 평소 시설을 활용해 적자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면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 행사가 없는 시간에는 텅텅 비어 있는 특성을 살려 넓은 주차공간을 요하는 시설 유치가 필요하고 관중석을 문화공연과 이벤트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평소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스포츠와 오락의 기능이 함께 있는 '경견장'을 도입하면 체육시설도 유지하고 수익도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대로 준비해서 설득에 나서는 성의라도 보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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