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홍보관 철거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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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8-18 20:13본문
지난해 9월 열린 '이스탄불 in 경주'의 이스탄불 홍보관이 흉물로 방치되다가 결국 철거하는 과정을 밟게 됐다.
지난해 행사의 중요한 몫을 담당했던 홍보관이 행사 마감 후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버려졌다가 맥없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 홍보관은 2013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경주시가 이듬해에 무대를 경주로 옮겨 당시의 콘텐츠 일부를 시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이스탄불 in 경주' 행사에 이스탄불시가 답례로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경주시는 이 시설물을 행사가 끝난 후 활용하지 않았다. 급기야 천정의 일부가 무너지고 주변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더구나 며칠 후 개막될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앞두고 시가지 정비 차원에서 철거를 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게 돼 경주시의 시설물 관리행태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계기가 될 듯하다.
물론 홍보관이 임시 가건물인 일회용 부스로 설계됨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 내부에 구멍이 나는 등 시설이 튼튼하지 못해 자체적으로 활용할 방안이 없었다고 경주시는 해명하고 나섰다.
그렇다면 더욱 문제다. 이 홍보관의 기능과 효율성을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의 행사진행에만 골몰했던 근시안적 행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홍보관은 지난해 행사 당시 이스탄불의 역사, 문화, 예술, 음식, 축제, 관광 등을 소개하는 전시관 목적으로 사용됐다. 향후 활용방안도 미리 준비했어야 했고, 따라서 홍보관의 건물을 제대로 지었어야 마땅했다.
더구나 우리에게 우호적인 배려를 했던 이스탄불시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그들이 만약 지난해 행사 이후 자신들의 도시를 알리는 홍보관이 방치되고 아무도 찾지 않다가 허무하게 철거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당시 적극 협조했던 터키정부에 대한 국제적 결례를 하게 된 것이다.
경주시는 구조적으로 내부 리모델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왔지만 해체 후 용도에 맞게 지어야할 경우 10여 억원이 넘는 수리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예산 부족 등으로 안타깝지만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예산타령은 크게 설득력이 없다. 대형 쇼 프로그램이나 일회성 행사에 엄청난 예산을 퍼부으면서 그런 해명을 하면 안 된다.
최소한 그 홍보관의 콘텐츠는 국제 관광도시를 꿈꾸는 경주시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었다.
그래 놓고 이제 낯이 뜨거워서 어떻게 이스탄불이나 중국 시안 등 경주와 우호적인 도시에 경주를 알리는 시설을 만들자고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지난해 행사의 중요한 몫을 담당했던 홍보관이 행사 마감 후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버려졌다가 맥없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 홍보관은 2013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경주시가 이듬해에 무대를 경주로 옮겨 당시의 콘텐츠 일부를 시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이스탄불 in 경주' 행사에 이스탄불시가 답례로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경주시는 이 시설물을 행사가 끝난 후 활용하지 않았다. 급기야 천정의 일부가 무너지고 주변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더구나 며칠 후 개막될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앞두고 시가지 정비 차원에서 철거를 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게 돼 경주시의 시설물 관리행태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계기가 될 듯하다.
물론 홍보관이 임시 가건물인 일회용 부스로 설계됨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 내부에 구멍이 나는 등 시설이 튼튼하지 못해 자체적으로 활용할 방안이 없었다고 경주시는 해명하고 나섰다.
그렇다면 더욱 문제다. 이 홍보관의 기능과 효율성을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의 행사진행에만 골몰했던 근시안적 행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홍보관은 지난해 행사 당시 이스탄불의 역사, 문화, 예술, 음식, 축제, 관광 등을 소개하는 전시관 목적으로 사용됐다. 향후 활용방안도 미리 준비했어야 했고, 따라서 홍보관의 건물을 제대로 지었어야 마땅했다.
더구나 우리에게 우호적인 배려를 했던 이스탄불시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그들이 만약 지난해 행사 이후 자신들의 도시를 알리는 홍보관이 방치되고 아무도 찾지 않다가 허무하게 철거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당시 적극 협조했던 터키정부에 대한 국제적 결례를 하게 된 것이다.
경주시는 구조적으로 내부 리모델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왔지만 해체 후 용도에 맞게 지어야할 경우 10여 억원이 넘는 수리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예산 부족 등으로 안타깝지만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예산타령은 크게 설득력이 없다. 대형 쇼 프로그램이나 일회성 행사에 엄청난 예산을 퍼부으면서 그런 해명을 하면 안 된다.
최소한 그 홍보관의 콘텐츠는 국제 관광도시를 꿈꾸는 경주시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었다.
그래 놓고 이제 낯이 뜨거워서 어떻게 이스탄불이나 중국 시안 등 경주와 우호적인 도시에 경주를 알리는 시설을 만들자고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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