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포항 상생협력이 정착하려면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주·포항 상생협력이 정착하려면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5-02-15 19:28

본문

 경주와 포항이 상생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경주시와 포항시는 12일 경주시청에서 상생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공동발전에 힘을 쏟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경주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이 포항시청을 방문한데 이어 이날에는 포항시장과 간부공무원 30여명이 경주시청을 방문했다. 두 도시는 우선 형산강에 올레길과 테마공원, 생태관찰원 등을 조성하는 '형산강 100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경주 감포와 포항 동빈항, 경주 금장대를 물길로 연결해 형산강을 문화·생태·역사가 함께하는 복합 수변공원으로 조성한다. 포항의 방사광가속기와 경주의 양성자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동해안 R&D 특구' 지정에도 노력하고, 연구소 간 공동연구도 추진할 방침이다. 두 도시간 협력은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 분야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두 도시는 관광 홍보물을 공동 제작하고 마케팅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두 도시간의 이같은 협력은 '신라시대 이후 처음'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경주와 포항은 지난 50여년 동안 서로 시기와 반목의 대상이 돼온 측면이 있다. 이는 역사적, 경제적 요인에 기인한다. 우선 역사적으로 경주는 포항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신라 천년의 중심지였고, 고려시대에도 '동경(東京)', 조선시대에 영남의 중심지라는 자부심을 가졌다. '물알돈'이라는 말은 포항과 경주의 위상을 대변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1960년대 포항제철이 세워지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해 현재 인구는 포항이 52만4000명, 경주 26만1600명으로 포항이 경주의 약 두 배다. 포스텍이 생기고 포항제철고가 자립형사립고로 자리 잡으면서 포항은 교육도시로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본격적인 지방자치제가 시행되고 민선단체장이 선출되고 부터는 이같은 자존심대결은 심화 됐다. 전임 시장들 사이에서 벌어진 '강동 홍보탑' 사건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경주와 포항이 상생에 앞장선다면 당연히 실(失)보다는 득(得)이 훨씬 많다. 두 도시가 차로 30분도 안 걸리는 사실상의 공동생활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호보완 할 수 있는 점이 너무 많다. 상수원취수구역 문제를 비롯해 축산폐수처리문제 등은 포항이 이득을 볼 수 있고 항만이나 공항 등 교통인프라는 경주가 득을 볼 수 있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상생이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우선 대중교통의 통합이 필요하다. 양 도시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왕래를 하다보면 심리적 거리감은 당장 좁혀 나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양도시간의 상생협력은 자치단체간의 교류 못지않게 시민사회단체 간, 민간의 교류와 협력이 필수적이다.양 도시 시장은 치적을 부풀리거나 정치적인 차후행보 등의 사심이 없다면 향후 민간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이끌어 내는데 지원과 성원을 다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