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설 때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지금은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설 때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5-05-13 21:02

본문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들었다. 이달 들어서부터는 논에서는 못자리를 설치해야하고 밭에서는 콩, 옥수수, 참깨를 파종하고 고추심기와 지주설치, 포도 눈따기와 과수 열매솎기 등을 해야 한다.
 그러나 고령화된 농촌에서는 일손이 모자라 농민들의 근심이 쌓여가고 있다.  포항시도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1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1개월간 '농촌일손돕기'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군인을 비롯한 공무원, 기업체, 시민단체 등 모두 1만여명을 동원, 부녀자 및 노약자, 고령농업인 등 적기영농이 어려운 농가에 우선 지원한다. 특히, 자매결연마을을 중심으로 봄철 영농 일손돕기에 적극 나선다.
 시는 14일 친환경농정과 직원 15명이 기계면 계전리 손경호 씨 농가의 과수 열매솎기를 시작으로 부서별 2/3이상 인원이 자매결연마을 중심으로 농촌일손돕기를 실시할 계획이다. 해병1사단도 훈련 등 고유 업무로 바쁜 가운데에서도 18일부터 1일 1천명 총 9천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모내기, 과수 열매솎기, 봉지 씌우기 작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농어촌취업자는 164만8천여명이고 정상적으로 농가를 운영하려면 12만2천900여명의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원은 농촌인력의 60~70%가 65세이상의 정도로 고령화돼 5~10년이 지나면 대부분 일을 그만둬야 할 처지에 놓인다는 것이다. 이제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방안들을 찾아야 한다.
 우선 사회전반에 농촌 일손 돕기 붐을 일으켜야 한다. 70,80년대 유행하던 대학생들의 농활도 부활해, 심각한 농촌현실을 알려야 하고 공무원과 군인, 공사나 공공기관의 직원들도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농촌봉사활동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 중·고등학생들의 체험학습과 연계한 농촌봉사활동 시간을 늘리고 도시위주의 자원봉사활동도 영농철 만큼은 농촌으로 변경해야 한다.
 최근 농촌에 배정된 외국인 근로자 쿼터(취업 할당량)도 크게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연4천500명 수준을 1만명 정도로 늘려 농촌 일손 부족의 숨통을 틔어줘야 한다. 불법 체류자를 양산하고 내국인 근로자의 취업자리가 줄어든다는 이유를 대는 것은 농촌 현실을 가볍게 보기 때문이다.
 도시지역 각종단체, 학교와 농민들이 연계한 공동 영농방안등도 연구해 도입해야 한다. 일손부족으로 농사를 포기하면 곧바로 농산물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국가경제는 물론 생활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농사가 경제의 기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머뭇거려서는 안된다. 바로 지금이 영농을 포기해야 할 형편에 놓인 농가를 위해 발 벗고 나설 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