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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세계물포럼', 문제점 되짚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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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4-1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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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 WWF)이 오늘로 6일 간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세계물포럼은 전 세계 정부·전문가·NGO 등이 참가하여 21세기 물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그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세계 물위원회 주관으로 3년마다 개최하는 물 올림픽이다. 이런 글로벌한 행사를 경주에서 유치했다는 것은 사뭇 의미가 크다.
 특히 곳곳마다 국보급 유물이 산재해 있고, 유네스코 문화유산들이 즐비한 경주에서 문화와는 거리가 먼 이런 비(非)문화적인 국제 행사가 열렸다는 것은 경주시민으로서는 참으로 귀(貴)한 경험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물산업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종목이다.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신라천년 역사와 별 연관성이 없었던 것 같은 물산업이 신라의 수도 경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번 물포럼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놀라운 사실이다. 그러나 눈을 크게 뜨고 보면 당연한 얘기다. 물을 지배하지 않은 세계적인 도시는 역사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포럼을 계기로 경주는 세계적인 '물의 도시'가 됐다. 물포럼 이틀째인 13일은 경주가 '물의 도시'임을 확인하는 날이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지방정부 과정에 패널로 참석, '천 년 전 신라와 현재 경주시의 물 관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최 시장은 "경주는 물과 관련이 많은 도시로 신라 건국 설화가 어려 있는 박혁거세, 나정, 월지, 서출지, 포석정 등이 모두 물과 관련된 이야기다"라며 천 년 전 이 땅을 지배한 신라는 물과 함께 시작된 나라로 당시 신라왕경의 계획도시, 체계적 상수도 관리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동궁과 월지의 유지수 유입과 인수시설의 물의 흐름과 대도·중도·소도로 독립된 3개의 섬인 저수부의 수질정화 역할과 5단 배출시설로 구성된 출수부 등 선현들의 우수한 과학지식 프리젠테이션은 경주를 다른 차원에서 세계에 알리기에 충분했다.
 이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문제는 세계적 물축제인 '물포럼'이 경주에서 개최됐으나 국가적인 행사일 뿐 정작 일반 경주시민들에게는 심드렁했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행사가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다보니 정작 경주 시민들의 생활권역인 구도심에서는 전혀 국제행사의 온기(溫氣)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행사라도 시민과 동 떨어진다면 그 행사는 의미가 없다. 민주사회에서 시민의 동참이 없는 '어젠다'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그리고 '물의 도시' 경주의 이미지도 시민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국제행사를 짧은 기간에 준비를 하느라고 매끄럽지 못한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행사를 치르면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밀 분석하여 앞으로 있을 국제행사의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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