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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반대 여론 높아지는 이유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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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4-1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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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군의회 원자력특별위원회가 지난 주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영덕군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전 추가건설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원전건설 찬성이 35.7%, 반대가 58.8%로 나왔다.
 지난 1월 지역의 언론들이 조사했을 때는 찬반이 비슷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찬성은 3.7%p 줄고 반대는 5.5%p가 늘었다.
 원자력문화재단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여론 조사에서 2011년 일본 후쿠지마 원전 사고 이전에는 원전이 안전하다고 한 응답은 대략 50~60%대로 높았다. 그러나 원전 사고 다음해인 2012년에는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이와 비슷한 수치로 나왔다. 이번 영덕에서의 여론 조사에서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60.9%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계속운전이 결정된 경주의 월성원전 1호기의 계속운전에 대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경주시민의 68.8%가 계속운전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도 있었다.
 정부는 현재 영덕에 원전(천지) 추가건설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같은 원전에 대한 근본 인식 즉 불안감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원전 건설에 난항을 겪을 것이 뻔하다. 이처럼 동해안 주민들이 원전의 건설이나 계속 운전을 반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원전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태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정부는 원전 지역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주민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영덕에서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정부지원이 확실하다면 원전건설을 반대하겠다는 비율이 당초 58.8%에서 49.7%로 9% 가까이 감소한 결과, 그리고 영덕에서 한 때 원전유치 찬성의견이 훨씬 높았었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왜 악화됐는지 정부는 알아야 한다.
 지난 해 11월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가 울진·영덕을 방문했을 때 울진에는 신한울 원전 관련 8개 지원사업에 2천800억원을 확실히 보장한 반면, 영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여론을 악화시킨 결정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에도 산자부, 한수원 등 고위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영덕 현지를 방문했지만 정부정책에 대한 협조요청만 한 채 구체적인 지원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이래가지고야 어떻게 원전은 물론 다른 정부의 정책을 펴 나갈 수가 있겠는가. 원전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가져오는 시설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는 경북도와 영덕군이 요구하고 있는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영덕 천지원전 건설계획을 반드시 반영하고, 주민건강을 위한 의료시설 확충, 원자력테마파크, 종합복지타운 등 영덕군 지역발전사업의 조기 확정 등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밝혀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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