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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 산불 홍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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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3-1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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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지역에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강동면 지역에서는 한 달여 사이에 3건의 산불이 발생하는 등 '요주의'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동면 지역에는 지난1월 18일과 20일, 형산 중턱에서 산불이 발생한데 이어 지난 10일 오후에는 강동면 안계리 뒷산에서 산불이 나 임야 10ha를 태우고 다음날 새벽에서야 완전 진화됐다. 또 14일 오후에도 강동면 유강터널 위편 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하나같이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뾰족한 대책도 없다.
 산불에 대처하는 경주시의 조치도 미숙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안계리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경우 애초 판단잘못으로 공무원들을 조기 동원하는데 실패했을 뿐 만 아니라 산림청 헬기 등 장비를 동원하는데도 실기해 피해를 키웠다. 애꿎은 포항시 공무원들만 무더기로 출동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 했다.
 사후 경주시의 산불관련 홍보도 미숙했다. 포항시 공무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탓인지 경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포항시 공무원들에 대한 칭찬 일색이다. 그 내용들 보면 더 실소를 자아낸다. 포항시 공무원들이 헬기 조종사들의 숙소를 안내해주고 식사를 챙겨줬다는 것이 전부다. 최근 불고 있는 형산강을 매개로한 상생도 언급됐다. 애꿎은 공무원들을 동원하게 한 것에는 아랑 곳 없이 잠자리와 밥을 챙겨준 것을 부각하며 은근 슬쩍 상생이라는 굴레를 씌웠다. 이는 누가보아도 산불을 조기진화 하는데 실패한 과오를 상생이라는 포장을 씌워 관심을 돌려보겠다는 치졸한 홍보 전략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번 산불이 난 기간에 경주시에는 수장인 시장이 러시아 출장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평소에도 산불은 부시장이 책임지고 수습을 해야 하는 구조지만 이번 산불은 당연히 부시장이 진화를 지휘할 책임이 있다. 그런 책임을 '눈 가리고 아웅 하 듯'치졸한 홍보전략으로 만회를 해보겠다는 전략은 너무나 근시안적이고 '나쁜 홍보'라 할 수 있다. 이런 홍보전략 구사를 즐긴다면 자칫 '늑대우화'를 초래해 정작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홍보는 먹혀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 언론 학자들은 '최선의 홍보는 정직'라고 말한다. 홍보의 핵심적 개념이 시민들로부터 'Goodwill'을 얻어내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꼼수 홍보는 사라져야 한다.
 시민들을 무시한 이번 홍보전략을 부시장이 세웠다면 시민들께 사과를 해야 하고 실무자가 세웠다면 경고를 보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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