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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관광지에 백화점·면세점이 없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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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9-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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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중국여유(관광)법이 시행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유법(旅遊法)은 여행사에게 초저가 관광상품을 기획하거나 쇼핑 및 옵션 강요를 금지했기 때문에 단체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논리였다. 그러나 결과는 저가 관광상품을 찾던 관광객들은 대폭 줄었으나 가족 및 젊은 층 단체 등은 오히려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관광객의 연령층은 20대가 24.2%, 30대가 22.5% 등 젊은 연령층이 46.7%에 달한다. 게다가 여성 관광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2003년 39%를 차지했던 중국여성관광객이 2012년에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영향 탓에 '쇼핑' 때문에 한국을 방문했다는 응답이 80.6%에 달하고 있다.
 쇼핑의 주요 품목은 화장품과 의류 등이고 인삼과 한약재 등 건강식품류도 꾸준히 찾고 있다.
 지난 추석연휴, 요우커(遊客)들은 서울시내 대형백화점과 면세점 화장품 코너와 의류매장을 점령했다. 연간 1억명으로 추산되는 요우커 중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요우커의 수는 올해 500만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이 500만명을 놓고 제주와 서울, 부산과 대구, 여수 등 전국의 각지자체들이 유치에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도 중국인관광객을 유치하기위해 갖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경주시도 지난2월, 중국 광저우시에서 개최된 'TPO 여행교역상담회'에 참가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경주에는 이들 요우커들이 쇼핑을 할 만한 대형 백화점과 면세점이 없다는데 있다. 이렇다보니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만큼 지역에 떨어지는 경제적 효과가 적다.
 요우커들의 씀씀이는 세계관광시장에서도 귀빈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 1명이 우리나라에 와서 쓰는 돈이 900달러 전후인 반면 요우커 1명이 쓰는 돈은 1천500달러에 달한다. 이제 경주시의 관광정책과 지역 경제계의 유통업 홀대 마인드의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경주시와 지역 경제계는 우선 대형백화점 유치를 위해 나서야 한다. 대형 백화점은 비단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위해서 뿐만 아니라 인근 울산과 포항, 대구등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지역의 고소득 주민들과 곧이어 이주해 올 한수원 등 대기업 직원들의 소비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업자를 찾지 못해 무산된 시내면세점 설치를 위해서도 민과 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필요하면 출향인사와 대형백화점 업체를 설득하고 시민주를 모아서라도 요우커의 지갑을 열게 해야 한다.
  명색이 국제관광지라는 경주에 백화점과 면세점이 없는 현실이 서글프기까지 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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