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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인 경주 2014' 막은 올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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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9-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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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탄불 인 경주 2014' 행사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개막식까지만을 보면 경주시민과 경북도민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이같은 관심이 끝까지 지속된다면 이번 행사도 지난해의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같은 성공을 거둘 것이다.
 하지만 개막식에서 나타난 일부 허점을 보면 우려되는 점도 적잖다. 12일 저녁의 개막식은 혼잡 그 자체였다. 경주시민과 경북도민을 위한 배려는 적었고 초청대상자 위주의 행사로 채운 것이다. 개막식 단상에 무려 10명이 단상에 올라 1시간 동안 똑같은 내용의 인사말을 진행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 행사의 의미와 중요성은 이미 경주시민도 경북도민도 한국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다. 그런데도 단상에 오른 모든 인사들이 자기네들끼리 '이 자리에 와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행사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만을 되풀이 했다. 결국 뒷부분에 등단한 일부 'VIP'들은 관중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취재에 대한 통제도 없어 행사장 한가운데에서 영상취재진들이 커다란 장비를 세우고 행사 내내 촬영을 하면서 뒷자리의 관객들을 완전히 가렸다.
 이런 일로,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행사를 알리면서 가능한 많은 사람이 이들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안내 역할을 해야 할 개막식이 VIP와 언론만을 위한 자리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열린 저녁만찬 자리도 의전에서 많은 허점을 나타냈다. 초대 기관의 성격을 무시한 채 경북도가 초청자들의 '등급'을 매겨 따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든가, 주최측인 경북도와 경주시 관계자들이 초대 기관장들과 함께 배석해 안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한 테이블에 앉아 만찬을 '구경'하게 한 일은 아직도 경북도와 경주시의 눈높이가 시민이 아니라 '윗분' 또는 '주요기관'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또 만찬 참석자들의 참석여부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 빈 자리가 많았다는 것은 초청 대상을 적정하게 선정하지 못했거나 세밀한 손님맞이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이번 '이스탄불 인 경주'를 한다고 경북도와 경주시가 고생을 많이 하면서도 인사를 못 듣게 하는 원인이 될 수가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 및 경주문화엑스포조직위는 남은 일정을 꼼꼼하게 챙겨, 행사에서 혹시 관람객 또는 관광객들의 불편이 생기거나 시민과 도민들의 자존심이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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