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오 경주 공장' 폐쇄만큼은 막아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발레오 경주 공장' 폐쇄만큼은 막아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5-01-28 18:57

본문

 경주지역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중 하나인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가 청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프랑스 발레오그룹이 발레오 경주 공장의 청산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기자크 아쉔보아 발레오그룹 회장은 최근 "어떠한 노사관계의 악화도 발레오 경주 공장의 현 위치와 미래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공식 견해를 밝혔다. 이 회사는 2010년 오랜 노사분규로 폐쇄위기에 몰린 끝에 새 노조인 발레오 노조가 설립되면서 기존 금속노조를 대체하자 금속노조가 노조의 규약을 어겨 무효라며 그해 12월 소송을 제기했고 발레오 노조 측이 1·2심 모두 패소하면서 이번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 재판부는 1^2심 판결문에서 "발레오 지회는 금속노조 산하 조직이므로 조합원 탈퇴는 지회장, 지부장, 위원장의 결재를 거쳐야 한다는 금속노조 규정을 위배해 무효"라고 판결한 바 있다.이에 맞선 발레오 노조는 금속노조를 상대로 상고해 곧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보기자크 발레오그룹 회장의 이번 발언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마지막 배수진을 치며 청산이라는 극약처방을 들고 나온 형국이다. 회사입장에서는 상하이 공장이 경주 공장과 동일한 종류의 자동차 전장부품을 만들어 중국에 있는 현대차에 공급하고 있는 데다 생산량도 배 이상 많아 경주공장 청산시 상하이 공장으로 생산 물량을 넘겨도 지장이 없다. 하지만 경주지역 경제로 보아서는 큰 타격을 주는 일이다. 발레오 경주 공장을 청산하면 지난해 5377억원 매출에 400억원 이상 흑자를 낸 공장이 사라져 이 회사 직원 800여명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 12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발레오그룹은 설사 대법원 판결이 회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난다고 해도 공장 폐쇄만큼은 고려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발레오그룹은 이미 경주공장 경영진과 새 노조원들의 열정과 능력을 확인한 바 있다. 발레오 경주 공장은 지난해 현대·기아차그룹으로부터 최고 협력업체 상을 받는 등 대한민국의 선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더구나 오랜 노사분규로 회사 존립을 경험한 바 있는 경영진과 노조원들은 노사간 협력이 얼마나 귀중한가를 느낀 바 크다.
 대법원도 소송의 핵심이 절차상의 하자라는 단순한 법리로만 보지 말고 새 노조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살펴 어느 편이 국가와 지역사회, 직원들에게 득이 될 것인가를 따져 판단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경주지역사회도 재판부에 지역의 사정을 읍소해서라도 공장이 폐쇄되는 사태만큼은 막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