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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주자, 정체불명 X파일 검증밖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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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7-0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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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이 시작됐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검증 정국'이 시작됐다. 진짜 '검증'일지 '검증'을 빙자한 네거티브 공격일지 모르지만 상상할 수 없는 양의 엄청난 포탄이 상대방 진지를 향해 투하되기 시작했다.
   선출직 검증은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와 유사하다. 재산 허위신고, 논문표절, 투기, 위장전입, 조상들의 친일행적, 출입국시 고가품 반입, 다운계약서, 세금 축소신고, 원정출산, 병역기피 등이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전문가들은 선거 때가 되면 각 진영에서 후보들의 이력을 대충 훑어보고 '냄새 나는' 포인트를 잡아내 언론에 흘린다. 일부 언론은 특종인 것처럼 사실 확인도 없이 받아쓰면서 의혹이 부풀려지고 있다. 대선 판이 되면 흔히 등장해온 네거티브이지만 벌써 개인의 사생활이나 집안에 사적인 것 까지 들추어 공격하고 있다.
   대통령이 되려면 혹독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과거 유력대선주자를 낙마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제2 김대업 방식이 등장해 대선 판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남의 인격까지 해치는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쥴리'니 '호스티스'니 생소했던 단어들이 네거티브의 소재로 등장해 국민들의 귀와 눈을 의심케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의 실형 판결을 계기로 한층 더 싸움이 격렬해질 전망이다. 각 진영은 결정적인 순간 상대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실탄 비축에 한창인 것 같다.
   바야흐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검증 정국이 시작되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윤 전 총장과 가족의 과거 등이 담긴 X파일이 은밀하게 퍼져 나가면서 대선 판을 흔들어 댄다. SNS 등을 통해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출처를 알 수 없는 데다 아직까진 파괴력에 의문이 남는다. 특정 세력이 작성한 뒤, '빵!' 하고 터트려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국민들도 과거처럼 속지 않고 또 선거 때가 됐구나 하는 무반응이다.
   이번 윤석열 X파일 화산은 보수 진영 정치 평론가 장성철씨가 자신의 SNS에 윤석열 X파일을 언급하면서  확산일로에 있다. 이후 출처를 알 수 없는 지라시 수준의 X파일들이 온라인 메신저 등을 통해 유포되기 시작했다. 윤 전 총장과 부인·장모의 이력, 누가 그의 책사인지 등이 목차 형식을 통해 담겼다. 그러나 큰 반향을 일으킬 만한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이 밖에 윤 전 총장의 부인의 과거와 예명 등이 윤석열 X파일의 주요 내용이라는 지라시가 급속히 퍼지기도 했다. 윤 전총장 부인은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지칭한 X파일에 대해 가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우리는 과거 허위로 판명 난 김대업 사건을 경험했다. 국민들은 윤석열 X파일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아니면 말고'식 네거티브 검증이 아닌 '합법적 자료에 의한 수준 높은 검증'만이 신뢰할 것이다. 대선 전략이 네거티브 검증밖에 없나.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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