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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독 지역에서 인명피해가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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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8-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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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호 태풍 '나크리'로 지역에서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전국은 2일 밤과 3일 오전 태풍 '나크리'의 영향권에 들면서 대부분 지역에 비를 뿌렸다. 이 시간대에 제주 산간지역의 윗세오름에는 1399.5mm의 비가 내렸다.
 지리산 일대 477.5mm, 전남 고흥 335.5mm, 경남 거제 259.5mm 등 남부지방에도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물폭탄'이 쏟아진 것이다.
 그런데 태풍의 중심부가 지나간 서해안은 침수와 강풍 피해는 많아도 인명피해는 거의 없는데, 태풍 주변지역인 경북에서 오히려 인명피해가 많은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지역의 '안전 문화'가 타 지역에 비해 낙후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3일 새벽 2시 50분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천 다리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리는 바람에 탑승자 7명이 숨졌다.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사망자는 모두 일가족인 것으로 밝혀져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경찰은 이들이 청도 운문면 신원리의 한 펜션에 투숙한 후 새벽에 빠져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오전 8시48분쯤에는 경북 영덕군 지품면 한 야영장에서 태풍을 동반한 강풍에 의해 쓰러진 소나무가 야영중인 텐트를 덮쳤다. 이 사고로 텐트 안에 있던 A(5)군이 숨지고 A군의 누나(10)와 30대 남성이 다쳤다. 사고 당시 텐트 안에는 모두 7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풍에 의해 부러진 소나무 가지의 둘레는 70㎝ 정도나 됐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안전사고는 어느 정도 본인의 부주의에 기인한다. 그러나 당국이 이런 사고에서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야영장이 있고 인근에 펜션이 즐비할 정도라면 여름철에 피서객이 많이 몰릴 것은 뻔 한일이 아닌가. 그렇다면 주변 안전에 대한 장치를 평소보다 더욱 강화해야 함은 말할 나위없다. 
 계곡물이 불어나 위험한 상황인데도 계곡을 건너는 야영객을 제지하거나 이를 말려야 하는 안전 요원은커녕, 위험을 사전에 예고하는 표지판조차 제대로 없었다면 과연 안심하고 여름을 보낼 수 있는 휴가지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지금 태풍 '나크리'에 이어 '할롱'이 북상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나크리에 앞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태풍 할롱은 괌에서 일본 오키나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기상청은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할롱이 이번 주 후반쯤 제주도와 남해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전사고를 그냥 본인의 부주의쯤으로 여기지 말고 당국은 과연 사고예방을 위해 어느 정도 노력을 기울였는지 반성해야한다. 야영객이 머무는 구석구석에 위험요인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전사고는 철저한 예방이 최선의 방지책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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