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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북한의 '야누스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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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7-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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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전선 바로 위쪽에서는 연일 미사일이 날아다니는데 오는 17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선수단 참가와 관련, 남북 실무접촉이 열린다고 분주하다. 이처럼 북한의 '강온(强溫) 양면작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잇단 무력시위 앞에 국민은 혼란스럽다. 저들의 '흔들기 전략'을 제대로 꿰뚫고 있는지 의문이 간다.
 14일 북한은 급기야 122㎜로 추정되는 방사포와 해안포 100여 발을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MDL) 부근에서 북측 동해상으로 무더기 발사했다. 13일 새벽 DMZ에서 불과 20km 떨어진 개성 북쪽에서 동해상으로 한반도를 가로질러 스커드 미사일 2발을 발사한지 하루 만에 또 '힘자랑'을 한 것이다. 지난 2월27일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스커드 미사일을 쏜 것을 시작으로 올 들어 벌써 일곱 번째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은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1~8㎞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비록 "북한군의 포탄이 동해 NLL 이남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지만 북방한계선 수 km 내에 떨어진 것으로 봐 명백한 무력시위다.
 방사포가 어떤 것인가. 북한은 그동안 신형 240㎜ 방사포를 서부전선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포병전력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강원도 고성 동부전선에서 122㎜ 방사포가 동원됐다. 이는 방사포 서부전선 배치가 끝나고 이제 동부전선으로의 확대가 끝났음을 암시하는 신호탄이다. 우리 군 당국도 지난해에 북한이 서부전선에 있던 122㎜(사거리 20㎞) 방사포를 동부전선으로 이동 배치하는 것으로 파악했는데 이 작업이 조기에 완료됐다는 의미가 된다.
 이 와중에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는 북한선수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7일 남북 실무접촉을 개최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반을 쌓아가는 노력을 꾸준하게 해나갈 것"이라며 "곧 범국민적인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켜 통일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발등의 불'인 북한의 돌출 행동에 대한 분석과 대응보다 미래지향적인 수사(修辭)에 치중하고 있다. 북한의 그 정도 행동쯤이야 국민은 안심해도 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관심을 가져달라고 '오버 액션'을 하는 북한의 행동을 애써 외면함으로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고도의 전략'이라면 안심이 된다. 그러나 영장을 발부받고도 두 달 동안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는커녕 소재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허술한 국가 체력(?)으로 어떻게 이런 전투적 위기에 대처할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최근 북한의 '야누스적 얼굴' 색깔이 부쩍 짙어지고 있다. 저들의 속셈 파악에 우리가 배가(倍加)의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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