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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 의장단, 새누리당이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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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7-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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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의회는 유독 경주시민으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도 제7대 경주시 의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시민들의 우려 섞인(?)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시의회는 지난 3일 제195회 임시회를 열고 제7대 경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권영길 의원, 부의장에는 서호대 의원을 선출했다. 권 신임의장은 1차 투표에서 전체의원 21명 가운데 16명의 지지를 얻어 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부의장 선거에서는 서 의원이 13명의 지지를 얻어 무난히 선출됐다.
 이처럼 무난한 의장단 선거에 시민이 한숨을 돌리는 것은 과거 아픈 상처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2년 전 제6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후보매수를 위해 시의원에게 금품을 돌린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금품을 건넨 당사자는 의원직을 상실했으며 금품을 받은 상대 의원은 자진사퇴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세계적인 문화도시 경주에 오점을 남긴 사건에 시민들은 통탄했다.
 그리고 자성(自省)의 기류가 흐르면서 의장단 선거 방식을 '교황선출식'에서 입후보형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별도 입후보 없이 하는 '교황선출식'이 정파간 야합 등의 폐단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희망 의원 누구나 의장, 부의장 후보로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되 의장 및 부의장에 동시 등록은 할 수 없도록 했다. 종전 교황선출식에서는 의장에 떨어진 후보가 부의장에 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시의회는 이 같은 지침을 마련, 이번 의장단 선출부터 적용키로 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4일에는 각 상임위원회의 위원장과 위원을 선출했다. 이날 상임위원회 선거에서는 의회운영위원장에 박귀룡 의원, 문화행정위원장에 한순희 의원, 경제도시위원장에는 김성규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상임위 부위원장도 새누리당 초선의원들로 채워졌다.
 문제는 의장단 8명이 모두 새누리당 일색이 됐다는 것이다. 경주시의회는 21명 의원 중 새누리당이 16명이지만 무소속 4명, 민주연합 1명 등 비(非) 새누리당도 5명이나 된다. 전체 4분의1 수준이다.  그런데도 8명 의장단 중 이들의 이름은 아무데도 없었다. 새누리당 독식(獨食)잔치가 된 것이다.
 경주시의회가 선출방식을 바꾼 것은 '교황선출방식'이 사전 조율에 의해 다수당에서 사전에 지정한 후보가 뽑히도록 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를 시정하기 위해 선출방식을 바꿨는데도 결국 조율에 의해 일당이 독식을 했으니 교황선출방식과 무엇이 다른가.
 의회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제 기능을 못해 '집행부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의원 21명 중 5명이 비 새누리당인데도 의장단 8명에 이들이 한 명도 선출되지 못했으니 과연 의회가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시민들은 의아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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