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그물망으로 兪병언 검거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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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6-10 20:40본문
"도대체 못 잡는 건지, 안 잡는 건지…"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행각을 보고 있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세월호 침몰 60일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아직 12명의 실종자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안타까운데 사건의 핵심인물인 유 전 회장을 아직 검거하지 못하고 있으니 더더욱 분통터진다.
아직 국내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유 전 회장을 검거는커녕 소재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국가 통치력 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오죽했으면 국민은 '일부러 안 잡는 것이 아닌가'라며 정부의 기획수사(?)를 의심하고 있겠는가.
마침내 박근혜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지금 유병언 검거를 위해 검·경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못 잡고 있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까지의 검거 방식을 재점검하고 다른 추가적 방법은 없는지, 모든 수단과 방식을 검토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검경 수사팀에 대한 강력한 질책이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유 전 회장 일가의 조속한 검거를 재촉하는 것은 이 문제가 해결돼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실질적인 수습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 전 회장의 늑장 검거는 90년대 '신창원'을 연상시킨다. 1997년 1월 부산교도소 화장실 쇠창살을 자르고 탈옥한 신창원은 무려 2년6개월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여장을 한 채 위조된 여성 신분증을 사용했고, 자동차 번호판을 갈아 끼우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도피하는 동안 5번이나 경찰과 맞닥뜨렸지만 전혀 눈치 채지 못했고 결국 시민의 신고로 검거됐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전국을 무대로 3만여 명을 대상으로 4조 원대 다단계 사기를 벌이고 중국으로 밀항한 '조희팔 사건'은 더욱 압권이다,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유 전 회장이 정치적 망명까지 시도한 것을 보면 '제2의 조희팔'을 모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지금 유 전 회장에 대한 검거가 늦어질수록 국가의 모양은 우습게 된다. 이런 공권력 부재 상태로 어떻게 글로벌 시대의 초대형 사건 사고를 감당해 낼지 걱정이다. 하물며 국가 비상시에는 어떠하겠는가. 지금 국가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라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행각을 보고 있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세월호 침몰 60일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아직 12명의 실종자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안타까운데 사건의 핵심인물인 유 전 회장을 아직 검거하지 못하고 있으니 더더욱 분통터진다.
아직 국내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유 전 회장을 검거는커녕 소재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국가 통치력 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오죽했으면 국민은 '일부러 안 잡는 것이 아닌가'라며 정부의 기획수사(?)를 의심하고 있겠는가.
마침내 박근혜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지금 유병언 검거를 위해 검·경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못 잡고 있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까지의 검거 방식을 재점검하고 다른 추가적 방법은 없는지, 모든 수단과 방식을 검토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검경 수사팀에 대한 강력한 질책이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유 전 회장 일가의 조속한 검거를 재촉하는 것은 이 문제가 해결돼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실질적인 수습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 전 회장의 늑장 검거는 90년대 '신창원'을 연상시킨다. 1997년 1월 부산교도소 화장실 쇠창살을 자르고 탈옥한 신창원은 무려 2년6개월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여장을 한 채 위조된 여성 신분증을 사용했고, 자동차 번호판을 갈아 끼우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도피하는 동안 5번이나 경찰과 맞닥뜨렸지만 전혀 눈치 채지 못했고 결국 시민의 신고로 검거됐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전국을 무대로 3만여 명을 대상으로 4조 원대 다단계 사기를 벌이고 중국으로 밀항한 '조희팔 사건'은 더욱 압권이다,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유 전 회장이 정치적 망명까지 시도한 것을 보면 '제2의 조희팔'을 모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지금 유 전 회장에 대한 검거가 늦어질수록 국가의 모양은 우습게 된다. 이런 공권력 부재 상태로 어떻게 글로벌 시대의 초대형 사건 사고를 감당해 낼지 걱정이다. 하물며 국가 비상시에는 어떠하겠는가. 지금 국가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라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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