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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춘·추계향사 관광자원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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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9-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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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음력 2월과 8월 2차례 경주지역에서는 향교를 비롯해 서원과 왕릉에서 향사가 열린다.

박씨의 시조인 박혁거세 왕 제향을 받드는 숭덕전(오릉 내)향사와 신라최초의 김씨왕인 미추왕과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문무대왕, 신라 마지막왕인 경순왕의 위패가 봉안된 숭혜전(대능원 내) 향사, 신라 제4대 석탈해왕 위패가 봉안된 숭신전 향사가 대표적이며 경주 향교와 각 서원들도 석전대제(잘 빚은 술과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올리는 큰제사)를 올린다.

올해 추계향사도 지난 23일 일제히 봉행 됐다. 각 향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략 1,500여명 규모의 후손들이 모여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제사를 지낸다. 조선시대 종묘제례와는 규모면에서 차이는 있으나 그 취지나 내용은 맥락을 같이 한다.

현제 진행되고 있는 향사는 한마디로 종친회 행사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따라서 종친회 일에 관심이 있는 노년층을 제외하면 종친회 내에서도 청장년층, 특히 어린이들의 관심과 참여는 극히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물론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뿌리를 알려주기 위해 동반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경주에는 비단 왕들을 위한 향사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김유신 장군(후에 흥무왕으로 추존)을 모시는 숭무전 향사가 존재하고 향교에서는 신라시대 국학에서 유래한 석전대제가 열리고 있다.

향사에서는 평소 보기 힘든 의식과 복식이 등장하고 조금만 더 다듬고 연구한다면 신라음악과 무용도 재현 할 수 있다. 이 모두는 외국인은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훌륭한 교육 소재가 될 수 있다.

종친회원끼리만 모여 치러지는 행사에서 벗어나 참관인이 많은 지역축제로 꾸며 보자는 이야기다. 각 종친회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후손들을 모으고 교육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치단체도 연예인을 부르는 행사에 수억원을 쓰기보다 차라리 이런 행사를 적극지원하고 홍보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지리산 골짜기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예절학교나 서당교육체험, 화랑을 주제로 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해 시행한다면 경주 방문객을 늘리는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예컨대 김해김씨 종친회에서 나서 숭무전을 적극 활용한다면 화랑정신을 종친회 후손뿐 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더욱 폭넓게 알리고 선양할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열리는 향사를 집안 행사로 만족하지 말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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