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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자성 촉구한 추석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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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9-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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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의 민심은 어수선했다. 여야 총수 회담의 결과를 두고 정치가 실종됐다는 허탈감과 검찰 총수의 혼외자 문제를 두고 일어난 의혹 등이 주요 이슈였다. 거기에 빠지지 않은 이야기는 추석을 코앞에 두고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자동차 노사에 관한 이야기였다.
현대차 근로자들의 성과급 잔치와 사상 최대 규모의 생산 손실을 가져온 잦은 파업은 비교적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춰졌다. 이들 노조의 파업은 집단이기주의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이다.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지원금을 요구한 노조의 요구는 일반인들에게 허탈감을 주는 수준의 지나친 것이었다는 푸념도 있다. 심지어 근로자들이 자식들에게 직장을 세습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거의 코미디에 가깝다 말도 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집단은 협력업체다. 파업 때는 일거리가 없어 놀고 파업이 끝나면 물량 맞추느라 정신을 못차린다. 이들의 눈에 비치는 현대차 노조는 귀족노조다. 파업이 끝난 현대차의 물량을 맞추기 위해 협력업체 직원들은 연휴도 없이 출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현대차 근로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세계 5위 기업이다. 세계 100여개 자동차사가 경쟁하는 가운데 이 정도면 대단하다. 이 성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온 경영진의 노력과 근로자들의 헌신적인 태도가 이뤄낸 결과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해서 미래의 신소재 자동차 개발 등 신기술 도입에 집중한다면 세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전제돼야 할 것은 노사가 한 마음이 되는 일이다.
현대차 근로자들이 파업 이후 뭉칫돈을 챙겨가는 모습을 보며 소비자들은 자동차 가격 인하에 대한 요구를 할 수 있다. 과도한 노조 배불리기에 소비자와 협력사가 희생당한다고 주장한다면 할 말이 없어진다. 결국 노조의 파업이 현대차의 이미지 추락을 불러오고 매출 하락, 국가경제 손실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제 국민 정서와 협력사, 비정규직의 고통을 살펴야 한다. 협력사는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임에도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투쟁을 거듭해서는 안 된다. 추석 민심이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현대차 노조의 뼈아픈 자성이 필요한 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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