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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수요회의 따뜻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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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2-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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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의 위력은 대단했다. 지금도 복구작업에 엄두를 내지 못한 채로 넋을 잃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우리 정부도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서둘렀고 각 민간단체들이 현지에 파견돼 복구를 돕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영덕군 기관장 모임인 수요회의 선행은 글로벌 시대에 순응하는 모범으로 보여 훈훈하다. 더구나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결혼을 위해 이주한 다문화 여성들이 많은 지역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수요회는 매월 1회의 모임을 갖고 군정 및 각 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소통과 함께 지역발전 및 주민복지 증진을 위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지역주민이 어려움에 처한 경우에는 같이 고민하면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달 20일 수요회는 필리핀에서 시집온 다문화가족 중 지난번 하이옌 태풍으로 인해 집을 잃고 막막하게 살아가는 친정집 걱정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다문화가족이 있음을 알고 김병목 군수가 제의해 불우이웃돕기성금 200만원을 모았다.
또 21일에는 김병목 군수가 직접 다문화가족 2가구를 방문해 하루 빨리 필리핀 고향마을이 복구되길 바란다며 피해복구에 써달라고 당부하면서 각 100만원씩 성금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영덕군의 기관장들의 생각은 현실을 제대로 바라본 결과다. 우리 사회는 이미 문호를 개방하고 국제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다문화 가족은 어엿한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 떠올랐고 이들의 사회 적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초창기 어색한 눈길로 바라보던 주민들의 시선도 많이 개선됐다.
다문화 여성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두고온 친정 국가의 안위는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태풍 피해를 본 필리핀 출신 여성들은 입술이 바싹바싹 타들어가기에 충분하다. 이런 시점에 수요회가 베푼 위로는 필리핀 출신 여성들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한 순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우리 사회 전반에 던져주는 교훈적 의미도 크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주를 주는 국가로 선회한 지 오래된다. 아직은 서툴지만 우리의 지원으로 세계의 빈곤국가나 위기에 처한 국가 국민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수요회의 자상한 보살핌에 박수를 보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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