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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로교통체계 전면 개편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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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1-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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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도로교통 체계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도로교통이 원활하면 유류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물류비까지 절감되고 통행에 쏟는 시간까지 절약됨으로써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막대한 도움이 된다. 게다가 교통사고까지 줄어든다. 때문에 교통체계 개선은 도로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연구돼야 한다.
대구의 경우 가장 많은 지적이 나오는 것이 일관성 없는 차선이다. 도로의 1차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곳은 좌회전이 가능하고 어떤 곳은 불가능하다. 이런 뒤죽박죽 차선 때문에 외지인이나 초보운전자, 이런 곳을 처음 운행하는 시민들이 차선을 믿고 운행하다가는 낭패가 벌어진다. 이런 차량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멈칫거리며 교통정체가 일어나고 사고가 나는 일이 매일 벌어진다.
지난 90년대 초 한시적으로 운영됐던 대구시교통체제개편기획단은 당시 “신뢰성 있는 교통행정이 교통혼잡을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대구의 교통체제는 이런 전문가 집단의 조언을 듣지 않고 좌회전 차선을 없애면 교차로 통행량이 더 많아진다는 이유로 좌회전 차선을 자꾸만 줄여 나갔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사거리의 좌회전 신호 유무다. 어떤 곳은 좌회전이 불가능하고, 어떤 곳은 반대로 좌회전 전용 신호가 있고, 어떤 곳은 직진과 동시신호다. 이런 일관성 없는 체계로 운전자들은 사거리 가까이에서 차선 바꾸기를 수도 없이 해야 한다. 러시아워 때는 차선 바꾸기도 쉽지 않아 신호 따라 엉뚱한 도로로 진입하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했을 것이다.
기획단의 ‘신뢰성 있는 교통행정’에는 신호등 조작 금지도 포함된다. 경찰이 정체가 심한 도로의 직진 신호를 원래 신호등 체제보다 길게 하면 다른 도로의 차량대기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이렇게 되면 조작을 하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서 다른 도로로 진입해 평소 혼잡한 도로의 교통량을 줄여온 차량들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조작으로 편의를 본 도로로 다시 진입하도록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결국 조작은 무의미해진다.
‘신호 낭비’ 즉 신호가 너무 길어 파란 신호 때 직진 차량이 없고, 좌회전 신호 때 좌회전 차량들이 없는 신호체계가 있는 곳도 허다하다. 이런 곳들은 운전자들이 이전의 횡단보도나 사거리에서 이 신호를 보고 통과하기 위해 속력을 내다 그 지점에 이르러 신호가 바뀌면서 급정거를 하거나 아니면 무리하게 통과하도록 하면서 대형 사고위험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중국에서는 신호등에 남은 시간 표시를 하고 있다. 한국은 IT선진국이면서도 이렇게 간단하고 편리한 시스템조차 설치하지 못하고 몇 초밖에 되지 않는 노란 신호표시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몇 가지 이유만 보더라도 대구는 아직도 교통체게 후진도시다. 대구교통체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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