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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치미 등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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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0-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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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의 기원은 기원전 280년 무렵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섬에 세워진 등대다. 등대가 있어야 하는 조건은 당연히 해상에 배가 다닌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므로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파로스 등대가 세워진 때부터 배가 다녔다는 사실이 성립된다.
파로스 등대는 세계의 불가사의로 알려져 있다. 등대가 서 있는 파로스 섬은 알렉산드리아와 1km 정도의 제방으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대리석으로 이뤄진 등대는 높이가 135m에 이르고 등대 안에는 수백 개의 석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놀라운 일은 그뿐만이 아니다. 파로스 등대에서 밝히는 빛은 반사경을 타고 50km 밖까지 전해졌으며, 맑은 날에는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의 모습이 반사경에 비칠 정도였다고 한다.
등대는 그러므로 해양도시의 첫 관문이며 그 도시의 랜드 마크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해안도시에도 여러 등대가 있다. 그리고 경북 동해안에도 많은 등대가 있다. 하지만 등대의 모습은 하나같이 밋밋하고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경북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이 경주 연동항에 안전과 관광기능이 융합된 조형등대를 설치해 오는 11월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 등대의 모습은 바로 신라시대 국찰 황룡사의 치미를 모티브로 했다. 여기에 야간에도 조명시설을 설치해 등대의 조형성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매우 훌륭한 착상이었다. 이 등대가 완공되면 연동항은 다기능 어항으로 바다의 안전과 어촌 관광 상품으로 활력 있는 어항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다. 이 등대는 2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현재까지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오는 11월 말께 준공된다.
작은 등대여도 그 고장 특유의 멋을 낼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등대는 고유의 기능은 할지 몰라도 부가적 가치가 떨어진다. 최근 디자인이 중요한 장르로 각광받는 시점에 연동항의 등대 실험은 박수 받을만 하다. 작은 것에도 지역의 정신과 멋을 부릴 줄 아는 노력의 전형적인 예이기 때문이다.
이제 각 지자체는 작은 시설물 하나에도 기능성과 함께 디자인의 중요성을 도입해야 한다. 디자인이 곧 경쟁력인 시대다. 먼 바다에서 연동항 등대의 불빛을 따라 접안하고 나니 황룡사의 치미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뱃사람들의 기분은 어떨까. 경주가 가진 역사적 향취를 곧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가로운 분위기의 어촌에 명물 조형물 하나가 얼마나 큰 관광효과를 줄 것인지 기대할만 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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