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제는 대한민국 최고 축제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3-10-09 20:10본문
축제는 축제다워야 한다. 그리고 그 지역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내야 한다.
축제 없는 도시는 을씨년스럽고 문화적 기반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세계의 각 도시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매력을 가공해 축제로 꾸민다. 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다중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유발 효과도 누린다.
경주의 신라문화제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였다. 전후 피폐한 국민정서를 달래기 위해 가을걷이가 끝난 신라고도에서 열리던 신라문화제는 지역민의 잔치가 아니라 전국민의 흥겨운 대동제였다. 그 역사는 40년을 넘겼다. 중장년층의 시민들과 국민들은 신라문화제에 관한 향수 한 자락은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런 신라문화제가 언젠가부터 시들해졌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각 지자체의 축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경주에서도 각종 축제가 두서없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신라문화제의 명성과 영광이 슬그머니 묻혔다. 지키지 못한 시민들의 잘못이고 강력하게 육성시키지 못한 당국의 잘못이다.
축제의 가짓수가 많다고 해서 관광객을 많이 불러 모을 수는 없다. 한 가지라도 딱 부러지는 아이템이 있어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과거의 신라문화제를 기억해 보자. 가장행렬이 열리던 구시청 앞 도로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길 건너 봉황대에까지 사람들로 가득찼다. 이 영광이 어디로 사라졌는가.
가장 큰 이유는 주민 참여의식 실종이다.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다 보니 지방의 축제에 자발적 참여를 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줄어들었다. 가장행렬에 참여하던 학교는 학업 방해를 이유로 거부하기 시작했다. 당국에서 예산만 가지고 프로그램을 짜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축제 전문가의 힘을 빌려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도시에서나 하는 밋밋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행사를 치르기 시작했고 과거의 명성이 흐지부지하게 된 것이다.
돌파구는 있는가? 있다. 각종 축제를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경주에만 있는 대표 축제를 키워야 한다. 선택과 집중은 어느 곳에서나 필요하다. 백화점 좌판처럼 늘여놔서는 안 된다. 시민들의 동참을 얻기 위해 예산도 늘이고 참가에 대한 보상도 시원하게 치러야 한다. 신라문화제의 진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다.
전문성 있는 인사의 자문과 관계자의 세계 유명 축제 벤치마킹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곳의 아이템을 복사해 오라는 뜻이 아니라 경주가 응용해서 실시할 수 있는 점, 축제의 기본적인 구조를 배워 와야 한다.
영향력 있는 몇몇 인사의 개인적 이해관계에 얽혀 치러지는 유명무실한 축제를 청산해야 한다. 축제는 어느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시민 전체의 공익적 가치에 준거를 둬야 한다.
신라문화제가 가지는 무형적 가치는 산술적으로 계산하기 어렵다. 잘만 다듬고 새롭게 가꾸면 경주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키워나갈 수 있으며 과거의 흥행을 다시 재현할 수 있다. 상파울로의 삼바축제, 뮌헨의 맥주축제, 삿포로의 눈 축제, 하얼빈의 빙등축제 등 세계에서 인정하는 축제를 마냥 부러워할 것이 아니다.
이들 축제를 자세히 보면 단 하나의 단일 아이템을 축제로 키웠다. 브라질은 삼바를, 독일은 맥주를, 일본은 눈을, 중국은 얼음을. 그런 면에서 보면 신라문화제는 그들이 가진 소재에 비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풍성하고 깊은 소재를 가졌다. 1천년이나 축적된 신라문화 중 해마다 소재를 바꿔가며 특화시킨다면 얼마나 매력 있는 축제가 될 것인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신라의 문화와 설화, 역사적 사실을 세계에 알려나갈 수 있다.
그렇다. 신라문화제도 그만큼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축제를 치를 수 있는 역량과 자원도 갖추고 있다. 다만 이 축제를 성장 발전시키려는 의지와 전문성이 부족할 뿐이다. 축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즐기고 해소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성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다시 말하지만 대한민국의 무수한 축제 가운데 신라문화제는 백미다. 국민들의 가슴 속에 향수가 가득하다. 이런 축제를 이렇게 홀대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구성원이 신라문화제의 부활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과감한 예산 투입이 필요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요구된다. 과거의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이 없다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대화해야 한다. 신라문화의 융숭하고 아름다운 저력을 과시할 수 있는 신라문화제만의 아이템을 집중 개발하자.
신라문화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엑스포와 축제를 혼동해서 안 된다. 엑스포는 엑스포대로 축제는 축제대로 키워나가야 한다. 경주는 이 두 가지 문화축전을 바탕으로 발전해야 한다. 지금은 창조적 문화마인드로 도시를 키워나가는 시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축제 없는 도시는 을씨년스럽고 문화적 기반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세계의 각 도시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매력을 가공해 축제로 꾸민다. 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다중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유발 효과도 누린다.
경주의 신라문화제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였다. 전후 피폐한 국민정서를 달래기 위해 가을걷이가 끝난 신라고도에서 열리던 신라문화제는 지역민의 잔치가 아니라 전국민의 흥겨운 대동제였다. 그 역사는 40년을 넘겼다. 중장년층의 시민들과 국민들은 신라문화제에 관한 향수 한 자락은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런 신라문화제가 언젠가부터 시들해졌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각 지자체의 축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경주에서도 각종 축제가 두서없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신라문화제의 명성과 영광이 슬그머니 묻혔다. 지키지 못한 시민들의 잘못이고 강력하게 육성시키지 못한 당국의 잘못이다.
축제의 가짓수가 많다고 해서 관광객을 많이 불러 모을 수는 없다. 한 가지라도 딱 부러지는 아이템이 있어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과거의 신라문화제를 기억해 보자. 가장행렬이 열리던 구시청 앞 도로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길 건너 봉황대에까지 사람들로 가득찼다. 이 영광이 어디로 사라졌는가.
가장 큰 이유는 주민 참여의식 실종이다.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다 보니 지방의 축제에 자발적 참여를 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줄어들었다. 가장행렬에 참여하던 학교는 학업 방해를 이유로 거부하기 시작했다. 당국에서 예산만 가지고 프로그램을 짜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축제 전문가의 힘을 빌려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도시에서나 하는 밋밋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행사를 치르기 시작했고 과거의 명성이 흐지부지하게 된 것이다.
돌파구는 있는가? 있다. 각종 축제를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경주에만 있는 대표 축제를 키워야 한다. 선택과 집중은 어느 곳에서나 필요하다. 백화점 좌판처럼 늘여놔서는 안 된다. 시민들의 동참을 얻기 위해 예산도 늘이고 참가에 대한 보상도 시원하게 치러야 한다. 신라문화제의 진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다.
전문성 있는 인사의 자문과 관계자의 세계 유명 축제 벤치마킹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곳의 아이템을 복사해 오라는 뜻이 아니라 경주가 응용해서 실시할 수 있는 점, 축제의 기본적인 구조를 배워 와야 한다.
영향력 있는 몇몇 인사의 개인적 이해관계에 얽혀 치러지는 유명무실한 축제를 청산해야 한다. 축제는 어느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시민 전체의 공익적 가치에 준거를 둬야 한다.
신라문화제가 가지는 무형적 가치는 산술적으로 계산하기 어렵다. 잘만 다듬고 새롭게 가꾸면 경주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키워나갈 수 있으며 과거의 흥행을 다시 재현할 수 있다. 상파울로의 삼바축제, 뮌헨의 맥주축제, 삿포로의 눈 축제, 하얼빈의 빙등축제 등 세계에서 인정하는 축제를 마냥 부러워할 것이 아니다.
이들 축제를 자세히 보면 단 하나의 단일 아이템을 축제로 키웠다. 브라질은 삼바를, 독일은 맥주를, 일본은 눈을, 중국은 얼음을. 그런 면에서 보면 신라문화제는 그들이 가진 소재에 비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풍성하고 깊은 소재를 가졌다. 1천년이나 축적된 신라문화 중 해마다 소재를 바꿔가며 특화시킨다면 얼마나 매력 있는 축제가 될 것인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신라의 문화와 설화, 역사적 사실을 세계에 알려나갈 수 있다.
그렇다. 신라문화제도 그만큼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축제를 치를 수 있는 역량과 자원도 갖추고 있다. 다만 이 축제를 성장 발전시키려는 의지와 전문성이 부족할 뿐이다. 축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즐기고 해소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성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다시 말하지만 대한민국의 무수한 축제 가운데 신라문화제는 백미다. 국민들의 가슴 속에 향수가 가득하다. 이런 축제를 이렇게 홀대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구성원이 신라문화제의 부활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과감한 예산 투입이 필요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요구된다. 과거의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이 없다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대화해야 한다. 신라문화의 융숭하고 아름다운 저력을 과시할 수 있는 신라문화제만의 아이템을 집중 개발하자.
신라문화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엑스포와 축제를 혼동해서 안 된다. 엑스포는 엑스포대로 축제는 축제대로 키워나가야 한다. 경주는 이 두 가지 문화축전을 바탕으로 발전해야 한다. 지금은 창조적 문화마인드로 도시를 키워나가는 시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