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발 ‘쇼쇼쇼’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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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9-24 20:14본문
현대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한다. 그만큼 문화 향수층이 여러 갈래로 나눠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선을 가르고 대중문화를 폄하하는 시대도 지나갔다. 대중문화야 말로 당대의 대중들이 경험하는 가장 싱싱한 문화이므로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경주시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경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도시다. 정신문화의 뿌리를 갖추고 있고 품격 있는 도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 도시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아이돌 가수를 대거 불러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콘서트를 연다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경주가 점잖은 도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잘못된 행사라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주시민들이 문화 소외지역의 시민이라는 점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둬야 한다. 말로만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도시라지만 이 시대의 앞서가는 예술을 받아들이는데 인색했고 반대로 시민들의 욕구는 이미 팽배해 있다. 좋은 음악과 공연, 전시 행사가 하나라도 더 열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고 도시 이미지를 단단하게 다져야 할 때다.
그런데 경주는 걸핏하면 대중가수들을 불러들여 행사의 서막을 장식한다. 이런 관행은 이미 지나간 유행이다. 대도시나 앞서가는 문화도시에서는 일찌감치 청산된 구습이다. 그 도시의 문화예술단체가 나서서 행사를 꾸미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술가들을 초대해 품격 있는 행사로 꾸민다.
경주의 쇼쇼쇼는 도를 넘었다. 한류드림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봉황대 뮤직스퀘어, 한여름 밤의 꽃밭축제, 시민의 날 축제 등은 물론이고 각종 대형 행사의 전야제에도 어김없이 대중가수를 초청해 쇼쇼쇼를 벌였다. 여기 들어간 예산은 이미 경주시가 1년동안 문화예술단체에 지원하는 예산을 초과했다. 지자체가 지역의 건강한 문화예술을 지원 육성해야 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장서서 대중문화를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선보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하다.
경주는 멀리 내다봐야 한다. 어느 지자체나 모두 할 수 있는 행사를 지향해서는 경쟁력을 잃는다. 얼마전 경주 최초의 창작 뮤지컬 ‘무녀도동리’ 제작은 얼마나 고무적인가. 성공 여부를 떠나 경주도 이런 대형 공연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나아가 첨단 문화예술행위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얻었다.
내년부터는 이런 소모성, 일회성 쇼쇼쇼는 자제하기를 당부한다. 당장 눈앞의 관객동원, 관광객 유입 효과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경주는 여타 도시와 다르다. 경주의 품격이 곧 대한민국의 품격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그러나 경주시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경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도시다. 정신문화의 뿌리를 갖추고 있고 품격 있는 도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 도시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아이돌 가수를 대거 불러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콘서트를 연다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경주가 점잖은 도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잘못된 행사라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주시민들이 문화 소외지역의 시민이라는 점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둬야 한다. 말로만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도시라지만 이 시대의 앞서가는 예술을 받아들이는데 인색했고 반대로 시민들의 욕구는 이미 팽배해 있다. 좋은 음악과 공연, 전시 행사가 하나라도 더 열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고 도시 이미지를 단단하게 다져야 할 때다.
그런데 경주는 걸핏하면 대중가수들을 불러들여 행사의 서막을 장식한다. 이런 관행은 이미 지나간 유행이다. 대도시나 앞서가는 문화도시에서는 일찌감치 청산된 구습이다. 그 도시의 문화예술단체가 나서서 행사를 꾸미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술가들을 초대해 품격 있는 행사로 꾸민다.
경주의 쇼쇼쇼는 도를 넘었다. 한류드림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봉황대 뮤직스퀘어, 한여름 밤의 꽃밭축제, 시민의 날 축제 등은 물론이고 각종 대형 행사의 전야제에도 어김없이 대중가수를 초청해 쇼쇼쇼를 벌였다. 여기 들어간 예산은 이미 경주시가 1년동안 문화예술단체에 지원하는 예산을 초과했다. 지자체가 지역의 건강한 문화예술을 지원 육성해야 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장서서 대중문화를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선보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하다.
경주는 멀리 내다봐야 한다. 어느 지자체나 모두 할 수 있는 행사를 지향해서는 경쟁력을 잃는다. 얼마전 경주 최초의 창작 뮤지컬 ‘무녀도동리’ 제작은 얼마나 고무적인가. 성공 여부를 떠나 경주도 이런 대형 공연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나아가 첨단 문화예술행위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얻었다.
내년부터는 이런 소모성, 일회성 쇼쇼쇼는 자제하기를 당부한다. 당장 눈앞의 관객동원, 관광객 유입 효과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경주는 여타 도시와 다르다. 경주의 품격이 곧 대한민국의 품격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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