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일제 그리고 혈액형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나치, 일제 그리고 혈액형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3-08-07 20:09

본문

일본 정부와 우익단체들이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욱일승천기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내세워 한일 간의 새로운 외교 갈등을 불러오고 있다.

며칠 전에는 일본 정부의 아소 부수상이 나치 독일의 헌법 무력화 전략을 따라하자는 주장을 제기해 우리국민들은 물론 전세계 유태인들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한마디로 일본 아소 부수상의 발상은 참으로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인 나치는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을 슬그머니 식물 헌법으로 바꾸며 제국주의라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선택해 후일 전범으로서의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일본 정부 각료가 이번에는 헌법 개정 분위기에 편성해 나치식 방법 운운하며 나섰다는 것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점에서 왜 아소는 ‘나치 식’을 언급했을까? 아마 일본 국민들을 집단 최면으로 몰아가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제 며칠 후면 광복절을 맞는다. 우리 국민들로서는 이같은 일본 정부각료의 나치 운운하는 것에서 또 다른 나치와 일제가 연관된 제국주의의 잔재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혈액형에 관련된 문제다. 일제는 진화한 민족 일수록 B형보다는 A형이 많다는 나치 독일의 이론을 받아들여 혈액형 별 성격을 날조해 우리국민들에게 유포했다. 혈액형을 A, B, O 형으로 나눠 유형별로 성격적 특징이 다르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A형은 신중하며 사려가 깊어 사람자체가 확실하다는 논리다. 이는 나치가 독일인들 중 A형이 많다는 점에 착안 민족의 우수성을 선전하던 근거로 삼던 것으로 일본인들의 혈액형 역시 A형이 많다는 점을 들어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고 일본민족의 우수성을 선전하는데 이용한 이론이다.

물론 이 이론은 학계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근거가 없는 ‘사이비 이론’으로 아무런 재고 가치가 없다. 이력서를 쓸 때 혈액형을 쓰게 하는 것도 이같은 잔재의 일종이다. 일본이 망발을 일삼을 때마다 울분을 토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 나아가 우리생활에 잔존하고 있는 일제의 흔적을 지우는 일 또한 게을리 할 일이 아니다.

나치를 들먹이는 일본에게 독일이 전후 행한 진정한 사과와 배상 노력을 일깨워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일본인들의 우매함을 다시 한 번 지적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