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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 ,마지막 사과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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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10-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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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 의원 전원이 시민들 앞에 나와 머리를 숙이는 일이 일어났다.

정석호 의장 등 경주시의회 의장단은 4일 오후 경주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제6대 경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시 금품제공과 의원 해외연수시 격려금 전달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등 물의를 일으켜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간 시민들 사이에 소문으로만 돌던 사실이 의장단 입에서 나오자 시민들 모두 경악하다 못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시의원들이 스스로 사과문에 적시했듯이 “시의원은 오로지 시민의 대변자이자 봉사자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성실과 청렴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의 기본질서를 흔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한데 대해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시민과 언론의 질타와 꾸짖음은 물론 수사기관의 조사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번 사태는 비단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뿐만 아니라 훨씬 이전부터 성행해 알만한 시민은 모두 아는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져 왔다.

이번 일이 붉어지는 과정에서도 경주 지역사회는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역의 그 어느 유력인사도  언론도 이를 폭로하지 못했고 수수방관해 왔다. 모 시민단체 인사가 모 언론사에 구걸하다시피 해 취재를 요청했다는 후문이고 보면 모두들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다 경주시 집행부의 장은 한술 더 떠 의원들이 외유를 나설 때 여비를 보태왔다고 한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단 지방의회의 이러한 구태가 경주만의 일은 아닌듯하다. 관행처럼 굳어진 일이라면 하루 빨리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 그래야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지방의회가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

의장단에 들기 위해 수천만원의 돈을 뿌리고 의장단 선거만 끝나면 편을 갈라 반목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현실에서 지방의회의 미래는 찾을 수 없다. 지방의회 무용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뽑은 우리 동네 시의원이 머리숙여 사죄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기 싶지 않은 것이 시민들의 마음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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