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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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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3-0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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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손녀를 보며 가정에서 집이나 지키고 경로당에서 하루 시간을 보내야 할 할머니가 대학에 입학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대구보건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올 해 입학한 김복례 할머니의 나이는 일흔 셋이다.

김 할머니에게는 73세라는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듯하다.

손자, 손녀뻘 되는 동급생(?)들과 같이 공부를 하겠다고 나선 김 할머니의 용기가 대단하다.

김 할머니의 공부에 대한 열정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시작 돼 일흔 한 살에 고교에 입학해 졸업하고 올 해 대학에 들어왔다.

넉넉한 가정에서도 일흔을 넘긴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다 생각을 가진다는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김 할머니는 노점상 국수장사를 하면서 자녀 5명을 다 키우고 주경야독으로 학업에 열중해 왔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중등 과정과 고교 과정을 마치는 것도 상상을 넘은 것이지만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과 그 꿈을 이룬 것을 보면 김 할머니의 의지와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또 대학을 졸업하고 자녀가 살고 있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겠다고 포부를 가지고 있고 여든이 되면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어 김 할머니의 또 다른 희망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분명 김 할머니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말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것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해냈고 그동안 지나왔던 의지를 보면 김 할머니의 희망은 현실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의 의지와 용기, 꿈과 희망은 우리 사회, 특히 젊은이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크다.

무엇보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김 할머니는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

또 누구나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기회가 주어지고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은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김 할머니의 체험을 통해 알게 하는 것이다.

노령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현실에서 다른 노인들에게도 의미 없이 여생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찾는 일에 도전하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을 듯하다.

김 할머니의 도전 정신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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