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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식물생태, 더 늦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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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8-1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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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귀화한 식물은 100여종이 넘는다. 식용으로 필요해서 들여온 이로운 식물도 많지만 토양이나 원목, 사람의 몸에 묻어 들어온 해로운, 그래서 퇴치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귀화식물도 많다. 이들은 번식력이 강하고 우리나라의 기후와 자연에 잘 적응해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이미 토착화된 귀화식물도 문제지만 지금도 쉼없이 들어오고 있는 외래식물이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귀화식물과 외래식물은 생태계와 자연환경보호가 강조되는 한라산과 지리산 국립공원에도 깊숙히 침투해 토종의 자리를 밀어내고 군락을 이루거나 생태교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연구발표에 따르면 귀화식물은 세계에서 가장 젊은 섬 독도에도 침투했다고 한다. 소리쟁이, 취명아주, 까마중, 방가지똥 등 8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8개의 식물군락 중 2곳이 외래종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씨앗이 바람에 날려와 착생한 원인도 있지만 주로 토양반입과 관광객에 의해 묻어 들어온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독도가 이 지경이니 울릉도라고 무사할 리 없다. 최근 산림청이 울릉도 고유식생을 복원하겠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울릉도에도 기후변화와 인위적 간섭으로 식물교란이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울릉도는 산림청이 지정한 몇 안되는 식물의 보고로 희귀, 멸종위기식물 6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증가와 개발로 생태계가 훼손되고 서식지가 줄어드는등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섬개야광나무, 섬시호등 몇몇종은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귀화식물과 외래종의 침투는 더욱 심각하다.

더 늦기전에 울릉도의 식생복원은 이루어져야 한다. 한라산이나 지리산일부가 이미 복원이 어려울 정도로 간섭받고 있는 현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다행이 산림청이 울릉도 산림복원 연구용역에 착수했다니 기대가 된다. 한번 훼손된 생태계는 다시 원상으로 돌려놓기에는 많은 노력이 소요된다. 차제에 독도에 대한 조사도 실시해 우리 고유의 식물자원이 외래종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서식지를 빼앗기는 불행한 사례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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