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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민간학살 영령들을 위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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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1-12-0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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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학살로 억울한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1950년 한국 전쟁으로 인한 국민보도연맹사건과 부역혐의 사건이 대표적이다.

경북지역에서도 민간이 학살사건으로 밝혀진 희생자수가 총 3475명에 이르고 있고 이 가운데는 부역혐의 279명, 보도연맹사건 1470명, 미군폭격 299명, 기타 1427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죽음이 억울한 것은 전투에서 희생된 것이 아니라 북한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까지 같은 민족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 더 억울한 것이었다.

이같은 진상 규명은 강산이 몇 번이고 바뀐 후에야 비로소 억울한 죽음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억울한 죽음도 억울한데 그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고통을 가지고 살았던 그 가족들의 아픔이야 말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상처로 지금도 남아 있을 것이다.

당연히 국가는 진실이 규명된 희생자나 유가족에게는 그 명예를 회복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며 유가족의 아픈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 또한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8일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대책을 경북도의회 전찬걸 의원이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전 의원은 진실은 규명되었지만 억울한 죽음에 대한 명예회복과 추모 사업을 벌여 이들 영령들을 위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가적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와 특별법 제정을 위해 경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의원은 그 방법으로 희생자가 있는 지역에서 위령탑을 세워 희생자의 영혼을 달래주는 추모 사업을 벌일 것과 이에 필요한 예산을 해당 지자체가 지원하라는 것이 주요 요지다.
이미 진실화해위원회도 국가의 공식 사과와 위령사업의 지원, 가족관계등록부 등 관련기록을 정정할 것을 국가에 권고한 바 있다.

한 국가의 역사 속에는 많은 피들이 숨겨져 있다.

그 가운데 억울한 죽음이 역사에 묻혀버린다면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어떠한 경우라도 억울한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그동안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서 반성하고 인권 교육의 증거 차원에서도 위령탑을 세우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또한 억울한 죽음을 가슴에 묻었던 가족들에게도 온 국민이 따뜻한 가슴으로 어루만져 주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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