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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중심 독자적인 연구원 설립 추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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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작성일19-09-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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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연구원장의 과다한 연봉이 도마에 올랐다.

 
  김준열 경북도의원은 지난 26일 제311회 도의회 임시회 도정 질문에서 "지방공기업통합공시에 따르면 2017년도 대구경북연구원장 연봉은 1억7천500여만원으로 올해 장관 연봉 1억3천200여만원보다 월등하게 많고 거의 국무총리급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원장의 초임 연봉은 장관 및 장관급에 준하는 공무원 연봉을 적용한다는 원장 보수 규정자체가 열악한 지방재정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지금이라도 규정 자체를 고치는 게 바람직하다. 김준열 도의원도 "공기업도 아닌 연구원이 연구 역량과 성과에 대한 검증 없이 원장과 연구원들의 연봉을 과다하게 책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연구원의 방만한 경영과 부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 등 관리와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경북도는 새겨들어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출연해 만든 대구경북연구원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북도의원들은 대구에 사무실을 두고 대구에 편중한 연구 활동논란 등에 대해 늘 불만을 제기해왔다. 김 도의원의 말처럼 "연구원은 대구와 경북 한뿌리 상생이라는 이름 아래 존치하나 실제로는 대구에 있으며 대구연구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지적에 많은 도민들이 동의 할 것이다. 또 기관장 임명과 연구원 채용의 비효율성, 연구실적의 대구 편중 등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연구원 해체 또는 경북으로 이전, 독자적인 경북연구원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고 김 도의원은 주장했다.

  경북도민의 입장에선 김 도의원의 주장이 일리가 있고 타당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낙후된 경북의 발전과 관련한 연구에 소홀하다는 논란이 있는 기관에 도민의 혈세를 해마다 수십억 원씩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 도의원들의 주장에 의하면 사실상 무늬만 '대구경북연구원'이지 실상은 '대구연구원'이나 마찬가지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경북도의회는 지난 2015년에도 운영비 32억 원 전액을 삭감했다가 추경심사 때 20억 원의 예산을 되살려주었으며 2016년에도 운영예산을 대폭 삼각 한 적이 있다.

  원장연봉이 국무총리급 수준 인데다 경북과 관련한 연구실적이 부진한 연구원에 언제까지 도민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하는가. 도의원들의 주장처럼 이제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해 새로운 도청시대를 맞이한 만큼 경북지역 문제점과 발전방안을 고민하는 독자적인 연구원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

  대구와 경북은 모든 여건이 다른 상황인데도 상생을 빌미로 지금과 같은 연구원체제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경북도민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정상호   jyr9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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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