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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종인, 재·보궐선거승리 착각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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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4-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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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떠나면서 던진 말이 정가에 화두가 되고 있다. 작년 4월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특정 정당에 180석 의석을 내준 정당이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자 벌써 오만한 행동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재·보궐선거 이후 불거진 사건들은 보수대통합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분석이다. 자당의 대통령을 탄핵한 주역들이 박근혜 탄핵은 잘됐고 윤석열 특검의 구형량은 과했다고 한다.
   거기다 TK 출신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의 직원 폭행 사건과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의 주소지 서울 이전이 대구경북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선거 승리로 모처럼 찾아온 훈풍이 태풍으로 돌변할 경우 보수대통합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제1야당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임기를 마치고 떠나면서 재·보궐선거 압승과 관련, "국민의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지 말라"는 뼈있는 말 한마디를 남겼다. 선거가 끝나기 바쁘게 터진 일연의 사태들을 지켜보고 자만에 대한 경계심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퇴임 기자회견에서 "낡은 이념과 특정한 지역에 묶인 정당이 아니라, 시대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거듭해 달라"고 언급했다.
   와중에 대권주자인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당시 윤석열 전 특검팀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내렸던 구형이 "과했다"고 평가했다. 유 전의원의 발언은 대선여론조사 선두인 윤석열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지만 유 전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주역들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운동을 해온 지지자들은 '병'주고 '약'주지 말라 고 발끈한다.
   유 전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배신'의 낙인이 찍힌데 대해선 '제 정치적 소신이었고 전혀 후회 없고 지금 그런 일이 있어도 똑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포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김무성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시절 공무원 연금개혁을 두고 벌어진 당청갈등과 관련,'당시 유 원내대표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었다'며 '박근혜가 잘못 된 것'이라며 그를 두둔했다.
   문제는 유 전 의원의 박근혜 석방운동이 아무리 진정성 있는 결단이라고 해도 탄핵은 대구 경북지역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어 자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성찰하지 않고 오만하면 언제든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국민의 힘은 이번 재·보선 결과를 국민의 승리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개혁을 제대로 못하게 되면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마저 놓칠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탄핵은 역사에 맡기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국민대통합만이 살길이다. 유 전의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석방촉구는 이율배반적이란 비난이 있을 수 있으나 국민대통합을 위해서는 당연한지 모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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