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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수 기능인 양성이 경북 미래를 담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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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9-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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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후 폐허에서 시작한 대한민국은 1960년대까지 세계 최빈국의 신세였다. 강대국의 원조를 받지 못했다면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의 난민들과 다를 바가 없이 참혹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다. 어금니를 깨물고 분발한 덕에 50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휴전 상태인 나라가 상전벽해의 발전을 이루는 모습을 보면서 세계가 경악했다. 세계사에서 찾을 수 없는 불가사의한 발전을 대한민국이 이룬 것이다. 폐허의 대한민국이 지금의 발전을 이룬 데에는 사회 각 구성원들의 피땀 흘린 노력의 결과였다.
 
  국가발전의 청사진을 그린 지도자와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헌신한 공무원, 그리고 황무지에서 공장을 만들어 기적을 일으킨 기업인,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 열사의 나라에 파견돼 외화를 벌어들인 근로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또 하나 빠뜨려서는 안 될 중요한 요인이 있다. 그것은 바로 뛰어난 민족적 자질을 바탕으로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젊은 기능공들의 자질이 바탕이 됐다.
 
  국제기능 올림픽대회는 1947년 스페인직업청년단이 주최자가 돼 청소년에 대한 근로의욕의 고취와 심신의 건전화를 위해 직업보도의 일환으로 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한 것이 시초다. 처음에는 유럽국가 중심의 회원국으로 구성됐으나 1960년대 초 아시아에서 일본이 처음으로 회원국으로 가입한 뒤 1966년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가입하면서 1967년의 제16회 대회부터 국가대표선수를 파견하게 됐다. 그해 우리나라는 양복과 제화 직종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회참가 10년째인 1977년의 제23회 대회에서는 28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금메달 12명, 은메달 4명, 동메달 5명 등 21명이 대거 입상함으로써, 그동안 숙원이던 세계기능경기의 정상을 차지하게 됐다. 이 성과는 그동안 우리나라를 공업이나 기능면에서 후진국가로 평가하던 세계인의 관점을 일신시키는 경이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적인 기능인들을 길러내는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올해로 55회를 맞았다. 바로 55회 대회에서 경상북도가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대회 출전 사상 두 번째의 쾌거다. 경상북도는 대한민국이 빈곤의 역사를 씻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헌신적으로 희생한 지역이다. 대구의 섬유공업과 포항의 제철공업, 구미의 전자공업에 이르기까지 경제 한국의 초석이 되는 분야에 시대적 조류에 맞춰 앞장섰다. 그 바탕에 이처럼 우수한 기능 인재들이 있었다. 이제 경상북도는 새로운 산업구조의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새로운 산업들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를 밝힐 경상북도의 산업에 이처럼 우수한 기능공들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든든한 사실이다. 앞으로 이처럼 유능한 기능인들을 더욱 많이 길러내는 일에 교육현장이 헌신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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