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항 선출직공무원, 지역 주택 구입 고려해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사설] 포항 선출직공무원, 지역 주택 구입 고려해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9-12-22 19:52

본문

포항지역에서 선출직 공무원들의 전세살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 19일 이강덕 포항시장이 시청 브리핑 룸에서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과 관련, '포항균형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기자회견 형식으로 밝히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 시장은 "현재 사는 남구 효자동 아파트 전세 계약이 끝나는 내년 말까지 오천읍이나 제철동으로 이사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오천·제철지역 주민들이 '공무원이 편안한 데 살아서 여건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장인 내가 먼저 이사해 살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으나 결과는 정치인들의 전세살이로 변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마디로 본질이 왜곡돼 그 파장이 일고 있는 형국이다.
   주민들이 이렇게 본래 취지를 왜곡하고 있는 것은 모두 지역출신 선출직 공무원들의 처신에서 야기 됐다는 측면에서 주민들에게만 야속하다고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이강덕 시장의 경우 본인이 밝힌 대로 효자동 SK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고, 남구·울릉지역구의 박명재 국회의원의 경우에도 송도동 태왕 아너스 아파트를 1억6천만원에 전세 내 살고 있다.
   문제는 선출직 공무원들의 전세살이가 지역정착의지를 의심받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임기가 끝나거나 선거에서 낙선할 경우 언제든지 지역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이같은 전세살이에 대한 비난은 수년째 포항지역의 아파트 미 분양사태와도 관련이 있다. 특히 포항지역의 경우 지난 2016년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단 한 차례도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난 적이 없을 만큼 아파트가 남아돌고 있다.
   이번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선출직들의 전세살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출마예상자들에게도 불똥이 튀어 주택 구입여부에 따라 토박이야, 철새냐의 판단기준으로도 작용할 조짐마저 일고 있다.
   실제로 22일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한 포항 북구의 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남구·울릉의 한국당 김순견 후보의 경우 수년째 지역 내에 살고 있는 토박이로 망설임 없이 후보등록을 한 것으로 읽혀지고 있는 반면 타 출마예상자의 경우 이런저런 이유로 예비후보등록을 미루고 있다.
   이제 선출직 공무원들과 되려는 자들의 결단이 임박해 있다. 주민들로부터 이러한 오해를 받고 있는 상황을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역 내에 집을 구입하고 정착할 의지를 보일 것인가는 전적으로 본인의사에 달려있다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