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주 황리단길 방콕 카오산로드에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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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11-13 19:27본문
방콕의 카오산로드는 여행자들의 천국이다. 방콕 왕궁에서 약 1km 떨어진 방람푸 시장 근처에 형성된 이 거리는 1970년대 후반부터 서양의 젊은이들이 아시아 여행의 거점으로 삼으면서 개발되기 시작했다.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라고 불릴 만큼 1년 내내 여행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아시아를 여행하는 서양의 여행자들은 일부러 방콕을 먼저 찾는다. 왜냐면 카오산로드에 가면 온갖 여행정보가 있고 거리 자체가 관광 명소이기 때문이다. 값싼 경유항공을 이용해 방콕을 찾은 여행자들은 그곳에 숙소가 있든 없든 덮어놓고 모여든다. 약 400m에 이르는 2차선 도로의 카오산로드에는 수많은 게스트하우스, 인터넷 카페, 레스토랑, 바, 클럽, 마사지 숍, 기념품점 등 여행자 편의 시설과 유흥업소가 모여 있다. 여행자들은 여기에서 환전도 하고 교통편도 예약하는가 하면 먹고 자고 마시고 즐긴다.
카오산로드가 몰려드는 여행자들을 더 이상 수용하지 못하게 되자 점점 그 영역은 넓어졌다. 인근의 사원 뒤쪽 람부뜨리로드와 운하 건너 삼센 지역이 개발되면서 지금은 카오산로드와 버금가는 여행자거리로 번창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왜 이곳을 집중적으로 찾는 것일까.
그곳에는 여행자들이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먹고 마시는 것만 존재한다면 한두 번 찾다가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거기에는 여행을 위한 대부분의 요소들이 갖춰져 있다. 그리고 가격이 싸고 음식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새벽까지 즐길거리가 널러있기 때문에 최상의 여행지가 되는 것이다. 태국이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는데 카오산로드가 끼친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경주의 황리단길은 카오산로드를 배워야 한다. 모처럼 경주 관광산업이 활기를 찾는 계기를 만든 황리단길은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더 이상의 확장성을 찾지 못할 우려가 있다. 대부분이 카페와 식당, 편의점으로만 이뤄진 황리단길의 콘텐츠로는 오랜 생명력을 갖지 못한다. 지금부터라도 카오산로드의 장점을 벤치마킹해 경주의 환경에 맞는 변신을 해야 한다.
저녁 8시만 되면 문을 닫아버리는 영업장들을 무작정 탓할 일이 아니다. 밤문화가 전무한 황리단길에 여행자들이 밤까지 거닐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 악순환은 거듭된다. 무엇을 보완해야 하고 더 만들어야 할 것인지 해답은 카오산로드에 있을 수 있다. 황리단길의 업주들과 경주시의 관광 정책 담당자들은 그곳에 가서 제대로 느끼고 배워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여행자거리를 직접 찾아가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왜 있는지 생각해 보라. 경주가 더 큰 글로벌 관광도시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아직 미완의 여행자거리 한 곳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더 갖춰야 하고 가다듬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더 늦기 전에 카오산로드를 찾아 배워야 한다.
이상문 iou518@naver.com
아시아를 여행하는 서양의 여행자들은 일부러 방콕을 먼저 찾는다. 왜냐면 카오산로드에 가면 온갖 여행정보가 있고 거리 자체가 관광 명소이기 때문이다. 값싼 경유항공을 이용해 방콕을 찾은 여행자들은 그곳에 숙소가 있든 없든 덮어놓고 모여든다. 약 400m에 이르는 2차선 도로의 카오산로드에는 수많은 게스트하우스, 인터넷 카페, 레스토랑, 바, 클럽, 마사지 숍, 기념품점 등 여행자 편의 시설과 유흥업소가 모여 있다. 여행자들은 여기에서 환전도 하고 교통편도 예약하는가 하면 먹고 자고 마시고 즐긴다.
카오산로드가 몰려드는 여행자들을 더 이상 수용하지 못하게 되자 점점 그 영역은 넓어졌다. 인근의 사원 뒤쪽 람부뜨리로드와 운하 건너 삼센 지역이 개발되면서 지금은 카오산로드와 버금가는 여행자거리로 번창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왜 이곳을 집중적으로 찾는 것일까.
그곳에는 여행자들이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먹고 마시는 것만 존재한다면 한두 번 찾다가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거기에는 여행을 위한 대부분의 요소들이 갖춰져 있다. 그리고 가격이 싸고 음식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새벽까지 즐길거리가 널러있기 때문에 최상의 여행지가 되는 것이다. 태국이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는데 카오산로드가 끼친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경주의 황리단길은 카오산로드를 배워야 한다. 모처럼 경주 관광산업이 활기를 찾는 계기를 만든 황리단길은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더 이상의 확장성을 찾지 못할 우려가 있다. 대부분이 카페와 식당, 편의점으로만 이뤄진 황리단길의 콘텐츠로는 오랜 생명력을 갖지 못한다. 지금부터라도 카오산로드의 장점을 벤치마킹해 경주의 환경에 맞는 변신을 해야 한다.
저녁 8시만 되면 문을 닫아버리는 영업장들을 무작정 탓할 일이 아니다. 밤문화가 전무한 황리단길에 여행자들이 밤까지 거닐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 악순환은 거듭된다. 무엇을 보완해야 하고 더 만들어야 할 것인지 해답은 카오산로드에 있을 수 있다. 황리단길의 업주들과 경주시의 관광 정책 담당자들은 그곳에 가서 제대로 느끼고 배워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여행자거리를 직접 찾아가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왜 있는지 생각해 보라. 경주가 더 큰 글로벌 관광도시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아직 미완의 여행자거리 한 곳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더 갖춰야 하고 가다듬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더 늦기 전에 카오산로드를 찾아 배워야 한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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