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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에 수학여행단이 돌아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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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5-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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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발생한 경주 지진으로 말미암아 발길을 끊었던 전국의 수학여행단이 다시 경주를 찾기 시작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여기에 더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숫자도 지난해보다 13% 정도 늘었다는 희소식이 함께 전해졌다.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숨을 죽이며 좋은 세월이 오기를 기다려 왔던 경주의 여행 관련 자영업자들이 소생할 수도 있다.
 
경주시가 운영하는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 이용이 올해 들어 예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는 수학여행단이 숙식하는 곳에 대해 이용자가 안전 점검을 요청하면 자치단체가 소방서와 함께 안전 점검을 한 뒤 결과를 회신해 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경주 지진 발생 이후 학부모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사고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학부모들에게는 이 제도가 상당한 위안이 되고 있다.
 
경주시의 노력도 한몫했다. 경주시는 그동안 전국의 교육청에 사발통문을 돌려 수학여행단을 보내 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했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경주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주낙영 시장은 국가 안전진단 기간의 현장방문 중에 전국의 교장들이 보문의 한 호텔에서 회의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민방위복과 운동화 차림으로 달려가 읍소하기도 했다. 그만큼 경주의 사정은 다급했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뒤 곧바로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이 뒤를 이어 엎친 데 겹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때를 기억하면 암담하기만 하다. 불국사 주변 숙박업소들은 개점휴업 상태에 인건비도 마련하지 못해 허덕거렸다. 숙박업소뿐만 아니라 식당과 기념품 가게도 불황은 끝이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제 그 엄혹한 시절이 서서히 떠나가는 듯하다. 예전 같은 호황은 아니지만 숨통이 트일만한 소식은 들려왔다.
 
이 추세를 끝까지 몰아가서 대한민국 최고의 수학여행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의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여행이 보편화 되고 여행의 트렌드가 다변화되는 시대에 유적 중심의 경주가 살아남기란 사실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어려움 속에서도 역사와 문화의 가치는 영원한 것이며 그 장점을 끝까지 살려야 한다. 한번 발길을 돌린 관광객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일은 정말 어려운 과제다. 저 많은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주의 매력을 최대한 발휘할 서 있도록 민관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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