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주시 인구 순유출 대안 마련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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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7-03 20:12본문
[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경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고 손꼽힌다. 상당수의 국민이 경주에서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물론이고 맑은 공기와 유순한 시민 정서, 신라 천년의 역사 유적이 즐비해 퇴직 이후 반드시 경주에 터를 잡고 살겠다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경주 인근의 대도시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경주로 이사와 전원주택단지를 형성하고 모여 살기도 한다. 그렇다고 본다면 경주의 인구는 해마다 늘어나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지난 10년 사이 경주를 떠난 사람이 35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통계청의 분석에 지난 10년간 경주로 이사 온 사람은 34만3012명이고 다른 도시로 이사 간 사람은 35만9111명이라고 한다. 1만6099명이 순유출 인구다. 그리고 경주시의 현재 인구는 25만5533명으로 10년 전인 2008년 27만775명보다 1만5242명이 줄었다. 도대체 이 같은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순유출 인구가 많기로는 포항시의 1만6415명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경주시민이 다른 도시로 빠져나가는 이유는 주택, 가족, 직업 순이라고 한다. 그리고 20대 경주시민은 대구, 경기도, 서울 순으로 이주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경주는 집값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경주의 아파트 가격은 인근 대도시 수준이거나 그보다 더 높다. 그 이유는 문화재보호법으로 고도제한이 적용되기 때문에 용적률에서 손해를 보고 아파트 사업자들은 당연히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해가 된다.
마땅하게 몸담을 제대로 된 직장이 없다는 얘기도 뼈저리다. 연봉 수준이 낮은 직장들만 있고 그것도 자리를 찾기가 힘들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경주에서 제대로 밥을 먹고 살만한 사람들은 공무원 아니면 교사라는 말은 매우 비관적이다. 그러니 눈이 밝은 젊은이들은 아예 일찌감치 대도시로 나간다는 말이다.
이 같은 현실을 해결하기 전에는 경주시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인구 증가의 꿈을 달성하기 요원하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현재의 사회적 상황을 봐서도 그렇다. 해마다 최우선 시정과제로 인구 증가 정책을 제시하지만 어느 것도 현실성 있고 설득력 있는 것이 없다.
사고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를 막을 길이 없을 것이다. 어째서 제조업만 직장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서비스업으로 늘어나는 일자리는 비정규직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견을 없애야 한다. 서비스 일자리는 고급 일자리고 그것이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경주시가 도시의 정체성을 살려 문화관광산업을 집중적으로 현실화하고 국제적 안목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눈앞에 보이는 해답을 두고 늘 엉뚱한 곳을 헤매면 최악의 상황을 조우하게 될지도 모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그런데 지난 10년 사이 경주를 떠난 사람이 35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통계청의 분석에 지난 10년간 경주로 이사 온 사람은 34만3012명이고 다른 도시로 이사 간 사람은 35만9111명이라고 한다. 1만6099명이 순유출 인구다. 그리고 경주시의 현재 인구는 25만5533명으로 10년 전인 2008년 27만775명보다 1만5242명이 줄었다. 도대체 이 같은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순유출 인구가 많기로는 포항시의 1만6415명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경주시민이 다른 도시로 빠져나가는 이유는 주택, 가족, 직업 순이라고 한다. 그리고 20대 경주시민은 대구, 경기도, 서울 순으로 이주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경주는 집값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경주의 아파트 가격은 인근 대도시 수준이거나 그보다 더 높다. 그 이유는 문화재보호법으로 고도제한이 적용되기 때문에 용적률에서 손해를 보고 아파트 사업자들은 당연히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해가 된다.
마땅하게 몸담을 제대로 된 직장이 없다는 얘기도 뼈저리다. 연봉 수준이 낮은 직장들만 있고 그것도 자리를 찾기가 힘들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경주에서 제대로 밥을 먹고 살만한 사람들은 공무원 아니면 교사라는 말은 매우 비관적이다. 그러니 눈이 밝은 젊은이들은 아예 일찌감치 대도시로 나간다는 말이다.
이 같은 현실을 해결하기 전에는 경주시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인구 증가의 꿈을 달성하기 요원하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현재의 사회적 상황을 봐서도 그렇다. 해마다 최우선 시정과제로 인구 증가 정책을 제시하지만 어느 것도 현실성 있고 설득력 있는 것이 없다.
사고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를 막을 길이 없을 것이다. 어째서 제조업만 직장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서비스업으로 늘어나는 일자리는 비정규직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견을 없애야 한다. 서비스 일자리는 고급 일자리고 그것이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경주시가 도시의 정체성을 살려 문화관광산업을 집중적으로 현실화하고 국제적 안목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눈앞에 보이는 해답을 두고 늘 엉뚱한 곳을 헤매면 최악의 상황을 조우하게 될지도 모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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