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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경북에 청소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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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6-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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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대구·경북지역의 청소년 인구(9∼24세)가 10년 동안 20%에 가깝게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25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청소년 인구는 44만8000명으로 총인구의 18.2%를 차지했다. 2008년 55만9000명에서 10년 만에 11만1000명(19.9%)이 줄었다. 경북의 청소년 인구는 총인구의 16.3%인 43만8000명으로 2008년 53만4000명보다 9만6000명(18%)이 줄었다. 이 수치는 전국의 전국의 청소년 인구 감소 폭(-13.9%)에 비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물론 전체 인구가 줄어들고 1인 자녀 가정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단순한 인구 비교가 아니라 지역 비교로 넘어가면 대구와 경북이 청소년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역시 교육환경이다. 학령인구(6~21세)의 감소폭이 적지 않다는 것이 이 추론을 증명한다. 대구의 학령인구는 10년 사이 54만3000명에서 40만4000명으로 25.6%(13만9000명), 경북은 52만1000명에서 40만2000명으로 22.8%(11만9000명)나 줄었다.

  청소년 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비례해서 학령인구도 줄어들겠지만 대구와 경북의 교육환경이 수도권이나 중부권에 비해 현저하게 악화됐다는 사실에 부정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청소년 인구가 많아야 미래가 밝다. 점점 노령화되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탄력을 잃고 시들어가는 도시라는 오명을 얻을 수도 있다. 아이를 낳아 키우고 좋고, 교육을 믿고 맡겨도 좋다면 젊은 인구가 대구와 경북에 머물게 될 것은 자명한 이치다. 문화 환경이 점점 낡아가고 교육환경은 옛날 그대로인 이 지역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은 젊은이가 있겠는가.

  그리고 젊은이들이 미래를 걸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 환경을 만드는 일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와 경북이 한때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던 황금시대는 서서히 퇴조하고 있다. 일자리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이 저임금, 노동집약적 일자리여서 현대의 젊은이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무언가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일을 하고 싶어하는데 지자체의 일자리 정책은 노인 일자리, 제조업 중심의 공장 유치를 통한 임금 노동자 늘리기 등이니 트렌드에 뒤져도 한참 뒤졌다.

  이렇게 청소년 인구가 차츰차츰 줄어들다가 전형적인 고령사회로 진입해 버린다면 그때는 때가 늦었다. 대구와 경북은 아직도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중심이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지역이다. 좀 더 진취적인 발상을 통해 젊은이들이 머물고 싶어하는 도시환경을 만드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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