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마을버스 도입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대구시, 마을버스 도입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8-12-23 19:36

본문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마을버스'가 추진되고 있으나 대구시와 대구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혁신도시 마을버스 협동조합 추진위원회가 시에 보낸 청원서에 대해 '현행법상 마을버스 도입은 곤란하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보냈다. 대구혁신도시발전협의회와 상가대책위원회 등 혁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버스 추진위는 혁신도시 내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자 협동조합형 마을버스를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 10월부터 출자 및 서명운동을 벌여 왔다.

   대구시가 반대하는 근거는 여객운수사업법이다. 이 법에는 마을버스는 기존 버스업체가 운행하기 어려운 구간에 지자체가 노선을 정하고, 공개모집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시의 이같은 반대 이유는 신서혁신도시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에 견주어보면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물론 혁신도시에는 현재 7개 노선 82대의 버스가 운행 중에 있으나 배차간격이 넓을 뿐 아니라 주민들이 원하는 직선노선은 드물어 운행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점이 있다. 오히려 여객운수사업법 규정보다는 기득권을 가진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의 눈치를 보는데 급급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마을버스 도입은 서울시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도시 대중교통 체계에서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많다. 특히 마을버스의 경우 기존 시내버스가 감당하지 못하는 마을 구석구석은 물론 생활에 밀접한 노선과 시간으로 운행돼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뿐 아니라 기존 시내버스와 지하철과 연계해 대중교통이용에 대한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버스운송조합측이 우려하는 밥그릇 빼앗기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요소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대구시의 입장에서도 새로 들어서는 신도시의 경우 대중교통 수요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시내버스를 늘리거나 노선을 신설할 경우 들어가는 혈세를 감안해야 한다. 마을버스의 경우 이같은 불합리한 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비용 절감이나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정도는 탁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신서혁신도시에 '마을버스'가 도입될 경우 향후 지하철 노선 연장과 맞물려 지하철역과 혁신도시 내 각 아파트 단지를 연결하는 마을버스 노선이 많이 생겨 날 것이 틀림없다. 이를 경우 주민 상당수를 지하철과 대중교통 이용객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고 기존의 대형버스에서 중형버스로 대체 운행할 경우 유지관리비도 줄일 수 있어 결코 대구시로서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주민편의도 높이고 지하철 운영 수입도 높일 뿐 아니라 승용차 운행 횟수도 줄여 교통체증도 줄이는 일석다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대구시는 융통성을 발휘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마을버스 도입을 기존 사업자의 눈치를 보느라 머뭇거릴 일이 아니라 주민의 편에서 재고함이 옳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