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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프로젝트 학술적 접근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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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2-0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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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고대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중국 당나라의 수도였던 시안이라는 국제적인 통설을 수정해 신라의 왕도 경주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그러나 아직 그 노력의 결실은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민간과 경북도의 노력은 치열하게 전개됐지만 몇 차례의 실크로드 탐사, 실크로드 거점 국가 6개 지역에 표지석을 세우는 정도에 그쳤을 뿐 국제적인 인증을 받기에는 아직 까마득한 실정이다.

   경주시가 이 점을 학술적으로 부각할 수 있는 기회가 한 차례 있었다. 5년 전 한양대학교에 교환교수로 온 이란 테헤란 대학교 역사학과의 무함마드 바헤르 보수기 교수가 경주를 방문해 화백포럼에서 실크로드의 출발지가 경주였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론을 제시했었다. 보수기 교수는 해양 실크로드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권위자로 통한다. 그는 화백포럼에서 여거 개의 고대 페르시아와 아랍 문건을 제시하면서 신라의 국제적인 위상과 교역의 증거를 제시했다.

   당시 경주시와 동국대학교는 이 같은 보수기 교수의 이론을 높이 평가하고 동국대학교 교환교수로 초청해 학술적 성과물을 얻을 계획을 세웠다. 경주시가 프로젝트 비용을 부담하고 동국대학교가 보수기 교수의 숙소를 제공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유야무야 끝나버렸다. 경주시에서 미뤘는지 동국대학교가 반응을 하지 않았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이제 다시 그 프로젝트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울산시 중구 반구동에서 약 10년 전에 발굴된 국제항구 유적을 중심으로 신라가 서역으로 뻗어나간 흔적을 찾아내고 그것을 학술적으로 인정받는 연구가 필요하다. 해오름동맹인 울산과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비용 부담도 크지 않을 수 있다. 보수기 교수는 경주에 와서 이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를 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으나 경주의 후속 조치가 없어 실망해 있는 상태다.

   국제적인 명망을 얻고 있는 학자를 초빙해 경주가 고대 국제도시였음을 증명해 내고 이를 토대로 한 구체적인 재현 사업을 펼친다면 경주가 그동안 목말라하고 있는 국제 관광도시로의 성장이 한결 쉬워질 수 있다. 거액의 비용을 투입해 실크로드 탐사단을 파견하고 거점도시에 표지석을 세우는 일보다 더 공신력이 있는 학술적 접근을 뒤로 미룰 이유가 없다.

   보수기 교수는 실크로드 출발점이었던 경주에 와서 더 많은 증거 자료를 찾아내고 그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절차를 펼치기를 기다리고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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