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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박정희 역사 지우기 반대위` 결성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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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9-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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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역사 지우기 반대 범국민 대책위원회'가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발족됐다. 최근 '박정희 역사자료관 명칭변경반대'에 참여했던 40개 여개 단체 대표단은 박정희생가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전병억 박정희 생가보존회 이사장을 '박정희 역사 지우기 반대 범국민 대책위원회' 대표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등 집행부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정부가 적폐청산을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기존 법질서 위에 여론 법을 만들고 원자력발전소를 중단한 것처럼 박정희도 적폐로 규정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역사인데 여론에 잡히지 않는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고 민주당 출신 시장의 최근 행동을 비난했다. 사무총장을 맡은 김종열씨도 "구미시민이 어려운 구미경제 살리라고 집권여당 장세용 시장을 선택했지, 박정희 역사 지우라고 뽑은 것은 아니다"며"내륙최대의 공업도시 구미를 선물해준 박정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구미지역 유력인사들의 '박정희 역사 지우기 반대 범국민 대책위원회' 결성은 구미지역 사회 분위기로 봐서는 당연한 결과다. 특히 새 정부 들어 잇따라 박정희 흔적지우기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고 계획하고 있던 시업마저 축소 내지는 폐지되는 등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박정희 지우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시민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희 역사지우기'는 여러면에서 옳은 선택이 아니다. 특히 박정희 전대통령이 태어난 고향 구미가 이에 적극 나서는 것은 한마디로 어리석은 일이다.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여러 공과가 있지만 구미지역에서 만큼은 과보다는 공이 더 부각되는 것이 옳다. 우리 근현대사에서 박정희 전대통령만한 구미출신 인사가 몇이나 되는지를 따져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타도시의 경우 없는 스토리도 억지로 만들어 내며 지역마케팅에 힘쓰고 있는 이 때 새마을운동이라는 세계적인 주민참여 형 부흥운동을 일으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준 인물과 계몽운동을 사장시키고 폄하 시키는 노력을 구미지역민 스스로 한다면 이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한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경제나 산업발전 못지않게 정신적 유대감과 정체성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일 또한 중요하다. 사상누각이 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와 정신, 특히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일시적으로 산업만 발전한다고 해서 그 도시의 역사가 길게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웃지역에 산업이 발달할 경우 흔적도 없이 흡수되고 마는 사례를 한두 번 본 것이 아니다. 구미시가 역사와 전통 있는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업규모도 중요하지만 어떤 시류에서 흔들리지 않는 그 지역만의 정체성이 있어야 보장 될 수 있다. '박정희 역사 지우기 반대 범국민 대책위원회'와 같은 자발적이고 애향적인 주민모임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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