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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회, 해외 연수 문제점 고스란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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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1-0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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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기간 중 발생한 폭행사건을 계기로 의원들의 해외연수 폐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사건이 일어난 후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행태가 일부 드러나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당사자에 대한 사법처리를 요구하는 등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시민단체 할빈단은 5일 논평을 통해 "혈세 6100만원 써가며 미국과 캐나다 해외연수 기간 중현지 관광가이드 폭행해 나라망신 한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공인으로서 도 넘은 일탈 행위"라며 강력 성토하는 한편 급기야는 "사안별로 관할지 검찰·경찰에 수사의뢰,고발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전말은 당사자인 예천군의회 부의장과 현지 가이드 간에 공방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마디로 부의장의 거짓말과 변명, 의원들의 추태가 여실히 드러나 과연 이들이 한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맞나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이드의 증언에 따르면 예천군 해외연수단은 관광버스 안은 물론 호텔 내에서도 취중 고성방가를 해 항의를 받았는가 하면, 저녁이면 술판을 벌이고, 일부의원은 접대부가 있는 유흥업소 안내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더구나 폭력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거액의 합의금을 서둘러 지급하고 현지경찰까지 출동하게 했으니 나라망신임에 틀림이 없다. 모 시민단체의 표현처럼 '가히 봉숭아학당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당사지인 부의장의 귀국 후 기자회견도 파렴치한 행동의 극치를 보여줬다. 음주사실을 숨기기 위해 '술을 마시지 못하는 체질' 이라고 하는가 하면, 폭행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손 사례를 치다 우연히 다쳤다'며 거짓말을 했다.  
 또한 가이드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기위해 '가이드가 합의금을 먼저 요구했다'는 둥의 거짓말을 서슴없이 군민들 앞에서 했다. 한마디로 물의를 일으킨 사실 보다 거짓말과 변명이 더 큰 파장을 몰고 온 것이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연수를 빙자한 외유(外遊)는 어제오늘 생긴 문제는 아니다. 또 특정 지역에서만 일어난 일도 아니다. 해외에 나가면 의례히 술판을 벌어지고 접대부를 찾고, 호텔 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일 따위는 화제 거리도 되지 못한다. 십수년 전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간 모 지방의원 10여명이 일본의 고물가와 환율을 생각지 않고 소고기를 양껏 시켜 먹었다가 천만원이 넘는 식대를 지불했다는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제는 '무늬만 해외연수'를 폐지 힐 때가 됐다. 요즘처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비자 없이도 갈 수 있는 나라가 187개국에 달하는 상황에서, 또한 해외여행 안 해 본 사람이 해본 사람보다 드문 상황에서 세금으로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예천군의회부터 해외연수 폐지를 선언하고 품격을 떨어뜨리는 재발방지책을 내 놔야 기초의회 폐지론 주장을 잠재울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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