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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지사 퇴임 북콘서트, 개최할 자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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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6-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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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자서전 콘서트와 취임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의 간소한 취임식이 대조가 된다며 호사가들이 입방아를 찧고 있다. 하지만 한마디로 말해 김지사의  북콘서트는 12년간 도정을 책임졌던 지사로서 열 자격이 충분하며 이 당선인이 취임식을 간소화하는 것 또한 시의적절한 일이다.

   김지사의 북콘서트는 20일 도청 동락관에서 '6 현장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자서전 8000부가 발간됐으며 행사장 입구에서 한 권에 2만원에 판매됐다. 책에는 총 13장으로 술지게미로 허기를 채우다 뺨을 맞았던 이야기, 학비가 없어 쌀 한 말 빌려 들어간 중학교, 국비로 사범학교를 가야만 했던 이유, 도정 이전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담겼다. 동락관 내 1, 2층 객석에는 행사에 참석한 도청 직원들, 도민 등 2천여 명으로 객석을 가득 채웠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철우 당선인은 별도의 인수위를 꾸리지도 않고 취임식도 1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야외취임식을 취소하여 의전간소화를 지시했다.

   호사가들의 말처럼 김지사의 북콘서트를 무슨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는 소모성 행사인양 취급해서는 안 된다. 12년 동안 경상북도 도정을 이끈 사람으로서 김지사의 경험과 도정 노하우, 특히 해외 문화 통상확대 등은 경북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이라는 점에서 소중한 자산이다. 이런 소중한 자산을 널리 알리고 공유하는 것은 12년 동안 도정을 책임졌던 공직자의 한사람서 어쩌면 의무이자 도리이지 비난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는 일이다.

    '민선자치 12년 경북도정사' 발간도 마찬가지다. 이달 30일 재임기간에 이룩한 성과를 담을 "민선자치 12년 경북도정사"을 발간할 예정인데 비매품으로 모두 3억원의 예산을 들여 500권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 또한 호사가들은 김 지사 재임 중의 업적과 성과를 중심으로 수록할 것으로  공정성과 셀프 치적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북도가 김 지사의 재임기간 성과를 담을 도정사 발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자칫 역사를 왜곡할 수 있는 소지가 높고, 김 지사 퇴임 이후 철저한 검증을 거쳐 공정하게 발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또한 기우이며 오히려 세월이 지날 경우 자료의 유실이나 후임자에 의한 왜곡의 우려가 더 높다.

   김지사의 자서전 발행과 도정사 발간은 정상적인 국가나 지자체라면 당연한 일이다. 이것을 두고 예산낭비니 셀프서비스니 하는 것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담당했던 인물에 대한 예의도 아니며 도정을 이끌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배척하는 소인배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다음달 10일, 2년 동안 필리핀 어학연수를 다녀올 계획이어서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행보다.

   지금은 12년 동안 도정을 이끈 노고를 치하하고 건강을 잘 추스르도록 기원하며 어학연수기간동안 도정발전을 위한 연구에 매진해 위기의 경북호가 잘 항해하도록 자문하게 하는 것이 현명한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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