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신 못차린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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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6-21 20:39본문
자유한국당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21일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친박계와 비박계가 정면충돌하면서 보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바람을 외면했다. 당초 이날 의원총회는 '중앙당 해체', '전권을 갖는 외부혁신비대위 구성'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의 당 혁신안을 추인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양 계파 갈등만 노출하고 정작 당 혁신안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권한대행은 의원총회를 개회하면서 "계파 간 갈등으로 한국당이 분열하고 싸우는 구조는 제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 권한대행을 비롯한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의원들(비박계)이 모임을 가진 것에 대해 친박계 등이 반발해 계파 갈등 조짐이 일자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양 계파의 갈등은 김 권한대행의 바람과는 반대로 극심하게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갈등의 출발은 지난 19일 언론에 보도된 박성중 의원의 메모였다. 복당파 모임에 참석했던 박 의원의 휴대폰에 적힌 메모에는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정종섭 등등',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목을 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친박계를 비롯한 비복당파 의원들은 이 메모를 비박계가 당권을 장악한 후 인적 청산에 나서려는 시도로 보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의총에서 "(휴대전화를) 잠시 보는 사이에 (메모가) 언론 카메라에 찍힌 것", "'목을 친다'는 부분은 친박계가 비박계의 목을 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적은 것" 등의 해명을 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과연 이래도 좋은가. 국민들이 엄중한 심판을 내렸음에도 불구라고 자성은 고사하고 아직도 계파간의 갈등을 잠재우지 못한 한국당이 과연 공당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가. 대구 경북을 제외하고는 전멸해버린 지난 총선의 결과를 겪고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대구 경북을 제외한 지역의 선거에서 낙선한 한국당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그야말로 넋이 나간 상태다. 그들 모두 한국당 지도부와 계파갈등을 겪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민주당이 좋아서 찍은 것이 아니라 한국당이 미웠다"라고 하는 시민들을 만나면 그 분노는 극에 달한다.
더 이상 못난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은 영원히 한국당에 등을 돌릴 수도 있다. 한국당을 지지하는 약 20%의 국민들도 한국당이 좋아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건강한 정치구도, 즉 진보와 보수의 균형잡힌 정치를 원하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 한국당의 종말을 보려면 이대로 가도 좋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김 권한대행은 의원총회를 개회하면서 "계파 간 갈등으로 한국당이 분열하고 싸우는 구조는 제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 권한대행을 비롯한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의원들(비박계)이 모임을 가진 것에 대해 친박계 등이 반발해 계파 갈등 조짐이 일자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양 계파의 갈등은 김 권한대행의 바람과는 반대로 극심하게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갈등의 출발은 지난 19일 언론에 보도된 박성중 의원의 메모였다. 복당파 모임에 참석했던 박 의원의 휴대폰에 적힌 메모에는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정종섭 등등',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목을 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친박계를 비롯한 비복당파 의원들은 이 메모를 비박계가 당권을 장악한 후 인적 청산에 나서려는 시도로 보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의총에서 "(휴대전화를) 잠시 보는 사이에 (메모가) 언론 카메라에 찍힌 것", "'목을 친다'는 부분은 친박계가 비박계의 목을 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적은 것" 등의 해명을 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과연 이래도 좋은가. 국민들이 엄중한 심판을 내렸음에도 불구라고 자성은 고사하고 아직도 계파간의 갈등을 잠재우지 못한 한국당이 과연 공당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가. 대구 경북을 제외하고는 전멸해버린 지난 총선의 결과를 겪고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대구 경북을 제외한 지역의 선거에서 낙선한 한국당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그야말로 넋이 나간 상태다. 그들 모두 한국당 지도부와 계파갈등을 겪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민주당이 좋아서 찍은 것이 아니라 한국당이 미웠다"라고 하는 시민들을 만나면 그 분노는 극에 달한다.
더 이상 못난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은 영원히 한국당에 등을 돌릴 수도 있다. 한국당을 지지하는 약 20%의 국민들도 한국당이 좋아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건강한 정치구도, 즉 진보와 보수의 균형잡힌 정치를 원하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 한국당의 종말을 보려면 이대로 가도 좋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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