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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장소가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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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5-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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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두번째 방북 이후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등 일정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듯하다. 5월 말이나 6월 초 중립국인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대충의 윤곽을 제시했다. 트럼프의 발언 중에는 "한국이나 비무장지대는 개최 장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CNN은 청와대 스태프들이 북미 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력하게 거론돼온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스위스 제네바, 싱가포르, 몽골 울란바토르, 스웨덴 스톡홀름, 괌 등 여러 지역이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을 통해 싱가포르와 판문점을 언급하면서 두 곳으로 압축되는 분위기였다.
 또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제3국 보다는 판문점 평화의 집, 자유의 집이 더 낫다는 입장까지 내비치면서 판문점에서 열릴 가능성이 농후해진 적이 있었다.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에서 화해의 상징으로 바꼈다는 상징성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싱가포르로 급전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가에서 판문점에서 회담이 진행될 경우 사전에 북한에 많은 것을 주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는 2015년 북한 외무성 부상과 미국 전직 관리가 접촉하는 등 북미 접촉이 이뤄져 왔던 곳이고 북미 양측의 공관이 있기 때문에 회담 장소로 편할 수 있다. 또 싱가포르는 회담에 적합한 각종 시설과 치안도 양호할 뿐 아니라 회담 실무 인프라가 뛰어나 회담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의 말로는 북미정상회담이 중립국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면 김정은 위원장을 국제무대로 끌어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미국이 이 회담을 주도하고 미국의 요구대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협정을 끌어낸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주도해 나가 자신이 처한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 노벨 평화상마저 가져가겠다는 포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반도 내에서 북미회담이 열린다면 우리에게는 더욱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판문점이 가장 최상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회담의 당사자들이 결정할 부분이어서 우리의 입장만 고집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다만, 북미회담의 결과가 우리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할 수만 있다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결과를 조용히 기다릴 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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