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판단으로 지역 일꾼 뽑아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냉철한 판단으로 지역 일꾼 뽑아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8-03-08 17:35

본문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상황에 그 전 대통령도 구속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아 국민들은 답답한 가슴이다.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난 이 전 대통령의 혐의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뇌물죄다. 심지어 제과점에서도 2억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밝혀져 역대 대통령 치고는 가장 치사한 뇌물을 챙긴 대통령으로 기록될 판이다.
 또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유로 의심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가 300억원대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다스가 2002년부터 2007년 초까지 김성우 당시 사장 등 경영진의 조직적 관여 속에서 하도급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등의 방식으로 300억원이 넘는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이 비자금은 다스 경리직원 조모씨가 비슷한 시기 개인적으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된 120억원과는 별개로 조성된 비자금이다.
 이쯤 되면 이 전 대통령이 대선을 치를 당시 했던 말들, "도곡동 땅, 하늘이 두 쪽 나도 제 땅은 아닙니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데, 그 이상 무슨 표현이 필요합니까?"라고 한 것과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전 그론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 말들이 지금에 와서 본다면 그의 표현대로 '새빨간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우리 국민들은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이런 파렴치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MB가 대통령이 된 것은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이권을 잡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온갖 이권에 개입해 개인의 재산을 불리려고 했던 전직 대통령이 드디어 검찰에 출두하게 된 마당에 국민들은 우리의 정치 흑역사를 되짚어 본다.
 결국은 국민들의 정치적 안목이 문제다. 우리의 역사가 지난 9년간 한 자리에 머물면서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권력의 정점에 있는 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지도자를 뽑았던 국민들의 선택에도 일정부분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우리의 미래를 제대로 이끌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대통령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6·13 지방선거에서도 이 문제는 적용된다.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에 냉정한 판단이 있어야 지역의 발전을 얻을 수 있다. 믿었던 정치인에게 발등이 찍히는 사건이 불거지는 요즈음의 현실로 보면 참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최대한의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