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1운동 100주년, 내실 있게 준비해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내년 3·1운동 100주년, 내실 있게 준비해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8-03-01 20:30

본문

3·1운동이 내년으로 100주년을 맞는다. 정부가 지난 1999년 80주년 기념일부터 전국 15개 지역에서 3·1운동 재현 행사를 벌인 이후 지난해에는 전국 58개 지역에서 69개 재현 행사를 개최하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하지만 3·1 운동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면 여전히 미진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올해도 전국적인 재현행사가 개최 됐으나 역시 예년 행사를 답보하는 수준으로 대부분 1회성 행사에 그쳤다.
 대구·경북지역의 3·1운동 재현 행사는 대구의 경우 중구 청라언덕과 3·1만세운동길 및 이상화 고택에서 주민과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여하는 '2018년 3·1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했다.
 경북도 지난해 포항시 송라면 대전리 3·1 만세촌 광장을 비롯해 영덕군 영해면 3·1운동 기념탑 일원, 안동 웅부공원, 울진 흥부만세공원, 구미, 상주 3·1운동 기념탑 주변 등지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올해도 이들 지역에서 재현행사가 열렸다.
 1919년 열린 3·1운동은 내년 10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우리민족 독립운동사에 3·1운동이 지니는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예년의 3·1운동 기념일과도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그런점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그 역할을 나누어 성대하고 치밀한 100주년 행사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중앙정부는 북한과의 공동 행사를 계획해야 한다. 민속사학자 백암 박은식 선생이 저술한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따르면 북한 지역에서는 평안도 34개소, 함경도 18개소, 황해도 16개소 등 모두 68개 지역에서, 66만여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그로인해 평안도 지역에서만 2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3천700여명이 부상했으며 1만 2천여명 이상이 투옥됐다.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국내외 독립유공자수 55분 중 15명이 북한지역 출신인 점도 고려돼야 한다.
 또한 올해 행사가 끝나면서부터 곧바로 내년행사를 준비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작업을 펼쳐야 한다.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글짓기공모에 들어가야 하고 방송사와 협력해 3,1운동 관련 드라마와 관련 예능프로그램도 준비돼야 한다.
 지자체 특히 대구·경북도 행사준비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경상도지역의 경우 남한지역에서는 경기도 다음으로 많은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3·1운동에 참여했고 그와 관련한 사망자만 해도 2,470여명에 달할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한 지역이다.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의 3·1운동 기념공원과 기념물을 돌아보는 행사부터 진행돼야 한다. 경북 포항 송라와 영덕 영해, 울진 등 동해안을 따라 들불처럼 번진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탑과 기념관이 홀대를 받고 방치되다시피 한 현실은 누가 봐도 정상은 아니다. 100주년을 계기로 경북도와 해당 지자체는 서둘러 홍보와 운영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