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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원 유세 중지 때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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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6-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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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홍준표 대표가 4일부터 유세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선언은 한국당내 겉과 속이 다른 사정이 있다. 겉으로는 이번 선거가 '문재인 대 홍준표'로 흐를 수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후보들이 홍 대표의 도움을 거부하고 있다는 속내가 숨겨져 있다. 홍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광역 후보들의 의견이 타당하다는 판단이 들어 그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내일부터 나는 유세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선거만 이길 수 있다면 내가 무엇인들 못 하겠느냐"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일부 광역 후보들이 이번 선거를 지역 인물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며 "내가 유세에 나서니 문재인·홍준표 대결로 고착화 되고, 지금은 문 대통령 세상인데 문재인·홍준표 대결로는 선거에 이길 수 없고 민주당 후보는 북풍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면서 문 대통령 뒤에 숨어버리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깜깜이 선거가 된다는 것"이라고 썼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문재인·홍준표 대결이 아니라 지방행정을 누가 잘 할수 있느냐 하는 지방선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결단은 늦은 감이 있다. 한국당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떠나 지방선거의 본질을 흐린 장본인 중 한 사람으로 그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한국당 후보의 고전에 영향을 준 점에서 반성하고 일찍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솔직히 유권자들은 한국당 후보들에 대한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 책임은 홍 대표에게 적지 않게 있다. 대통령의 평화정책에 대해 무조건 반대 의견을 내면서 국민들에게 반 한국당 정서를 부추겼다. 
 상당수 국민들은 지금이라도 홍 대표가 대표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 대표뿐만 아니라 지도부의 동시 사퇴가 지방선거의 기현상을 조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홍 대표의 "선거만 이길 수 있다면 내가 무엇인들 못 하겠느냐"는 발언을 그대로 믿는다면 그의 대표직 사퇴도 무리한 요구는 아니다. 
 지방선거가 본질에서 벗어나 중앙정치의 쟁점에 휘말리고 있다면 지방의 자치권은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후보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솔직히 민주당 후보들 뒤에 대통령이 버티고 있는 것과 한국당 후보들 뒤에 홍 대표가 어른거리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이번 선거가 한국당의 완패로 끝난다면 홍 대표는 또 무슨 이유를 들고 나설지 관심거리다. 워낙 언변에 능한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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