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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선거가 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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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6-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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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13 지방선거의 가장 큰 영향은 중앙 정치의 쟁점사항이다. 북미회담이 다소 삐걱거리기는 했으나 정상적으로 추진되는 분위기로 돌아섰고 종전선언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집권 여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형국이다. 여기에 야당은 연일 헛발질만 해대고 있으니 지방선거의 후보자들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중앙 정치의 쟁점사항이 지방선거의 이슈로 부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의 살림을 꾸려갈 일꾼을 뽑아야 하는데 덮어놓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분위기로 몰려갈 때 그 정당 출신이 아닌 후보자들은 맥이 빠진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서면 후보들이 슬슬 피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니 상황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섰고 그 사진 한 컷이 수천, 수만표의 표를 움직이게 했던 시절과는 다르다. 오히려 여당인 민주당의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찍힌 사진을 게시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다.
 선거 판세가 이 정도라면 한국당 지도부도 새로운 전략을 내놔야 한다. 그러나 지도부는 요지부동이고 연일 민심과는 유리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당 후보들은 맥을 못추고 중앙당의 헛발질에 휘청거리고 있다. 그나마 보수의 텃밭이라고 불리던 영남에서도 현재까지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부울경은 이미 무너졌고 대구 경북도 완전한 장담도 못하는 형국이다. 물론 영남권에서 무조건 보수가 승리해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논리다. 다만 그만큼 과거의 선거와 환경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다. 후보자는 눈에 보이지 않고 대통령과 북미회담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다가는 블라인드 선거가 될지도 모른다. 지방정부도 여야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서 구성돼야 건강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 어느 한 정당이 일방적으로 우세할 경우에는 이상적인 국가의 형태에서 벗어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유권자들이 하루빨리 정신을 차려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후보자들의 면면을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 과연 누구에게 지역의 살림을 맡겨야 할지 찬찬히 훑어보고 선택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시장과 군수, 구청장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따라 지역의 발전 여부가 결정난다. 여야를 막론하고 어느 후보가 과연 얼마나 유능지 옥석을 가려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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